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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 몰린 '재개발 지역'…매입 후 '방치 폐가' 수두룩

입력 2018-09-04 08:18 수정 2018-09-0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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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이 무너지고 유리창은 깨졌습니다.

집 앞에는 쓰레기가 쌓였습니다.

부천시 소사동의 한 빈집입니다.

7개월 전 이곳 담장이 무너졌는데요.

현재 출입금지선만 설치돼있고, 잔해들은 여태 방치되고 있습니다.

[집주인 : 나는 그 집 방치하고 내버려 둘 거거든요.]

[부천시청 관계자 A : (수리는) 소유자나 사용자가 하게 돼 있고요. 조합에서 허가를 받아서 할 수가 있어요.]

이곳은 10년 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신축과 리모델링이 제한됐습니다.

그런데 재개발 사업은 답보 상태고 주거환경은 계속 나빠졌습니다.

많은 원주민들이 떠났습니다.

대신 투기세력이 싼값에 집을 산 뒤 빈집으로 방치하고 있습니다.

[신현기/경기 부천시 소사동 주민 : 2008년도에 재개발 한창 붐 불 때, 요새는 환승역이 생긴다고 이 근래에 사신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지자체에서는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천시청 관계자 B : 빈집조사 계획을 수립한다든지 지금 이런 여건은 못 됩니다.]

늘어나는 빈집에 슬럼화된 곳은 여기만이 아닙니다.

주인 잃은 우편물만 가득 쌓인 채, 흙벽이 드러나 붕괴될 것 같은 빈집들.

인천 숭의동의 한 빈집입니다.

안쪽으로 들어와 보시면 곳곳에 곰팡이가 슬어있어 벽지가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또 누군가 살았던 흔적도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숭의동에만 이런 빈집이 220곳이 넘습니다.

노숙자들도 자주 나타납니다.

[인천시 숭의동 주민 : (여기에 몇 명 정도 왔었어요?) 모르죠. 몇 명이 잤는지. 옷, 이불 다 가지고 다니니까. 담을 타서 넘고…]

[유진수/인천 미추홀구청 공동체지원 팀장 : 개발이익을 노리고 집을 사놓고서 사용하지 않는, 그래서 빈집이 돼 지역 전체가 쇠퇴하게 되는…]

해당 지자체는 빈집을 예술가들에 싼값에 대여하는 등 탈 슬럼화 대책을 시행했지만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집주인들이 재개발 기대감에 여전히 재산권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지자체 주도의 개발이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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