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4월 16일로 다시 돌아가보겠습니다. 물론 아무리 해경이어도 뻔히 보이는 위험에 목숨을 걸라고 요구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해경이 조금만 더 적극적이고, 조금만 더 훈련됐더라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하지 않았을까라는 것도 분명해보입니다. 당시 해경의 교신내용이 공개됐는데 배가 많이 기울자 해경은 헬기로 구조하라고만 반복했습니다. 상식적으로 수백명의 승객을.. 대체 헬기가 몇 명이나 구조할 수 있겠습니까?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9시 44분, 헬기 1대가 승객 6명을 구조합니다.
[헬기/김춘진 의원실 제공 : 6명 구조해 서거차도 방파제로 이동합니다.]
잠시 뒤, 바다에선 123 구조정이 세월호 침몰을 예상합니다.
[123 구조정 : 경사가 너무 심해 사람이 지금 하강을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 잠시 후에 침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이 순간 해경이 구한 사람은 갑판에 나와 있던 선장과 선원들입니다.
그러면서 배가 심하게 기울어 올라가기가 어렵다며 대신 헬기 구조를 요청합니다.
[123 구조정 : 현재 승객이 절반 이상 지금 안에 갇혀서 못 나온다고 합니다. 현재 구조 방법은 항공을 이용해 우현 상부 쪽에서 구조해야….]
그러자 목포 해경은 탈출 방송을 지시합니다.
[목포해경 : 배에서 뛰어내리라고 고함치거나 마이크로 뛰어내리라고 하면….]
하지면 123 구조정은 여전히 헬기 구조를 외칩니다.
[123 구조정 : 완전 눕혀진 상태라서 항공에 의한 구조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10시14분, 철수했다는 교신이 이뤄집니다.
[123 구조정 : (몇 명이 들어가 있습니까) 배가 80도 정도이기 때문에 저희 경찰은 다 나왔습니다.]
단원고 학생들의 마지막 카톡 메시지가 멈춘 게 바로 이 즈음이었습니다.
이 때까지도 생존자들이 있었던 겁니다.
구조정에서건, 아니면 헬기에서건 해경의 선체 진입을 통해 대피 명령만 내려졌어도 많은 희생자를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