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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정치 일정 재개 첫날부터 정 총리·법안 공방

입력 2014-04-28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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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가 세월호 침몰사고 후 정치일정 공식재개 첫날인 28일 정홍원 국무총리 사의표명과 4월 임시국회 처리법안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정 총리 사의표명에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무책임하다며 혹평을 내놨다.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새정치민주연합을 겨냥해 "이번 사건은 우리 모두의 책임인데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참사마저 정쟁의 도구로 삼고자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며칠전까지 내각 총사퇴를 얘기하더니 총리가 사퇴하자 비겁하다는 등 이율배반적 발언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정치권이 세월호 침몰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면 국민에게 외면받을 것"이라며 "정치권이 여야 같은 마음, 같은 목소리로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제도를 면밀히 검토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이자 의무"라고 지적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정 총리 사의표명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비판 공세를 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 및 여색선침몰사고 대책위원장단 연석회의를 열고 "내각의 수장인 총리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며 청해진해운 수사로 끝날 일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같은당 전병헌 원내대표도 "이런 상황에서 총리의 사의표명은 어처구니없고 말문이 막힌다. 국정운영에 부담될까봐 사퇴했다는 대목에서 할 말을 잃었다"며 "총리의 처신이 총대를 대신 메는 것이든 아니든 아직은 (사퇴할)때가 아니란 점에 국민이 공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이미 사의 표명한 총리가 어떤 책임을 질 수 있냐. 가족들의 청와대 행진을 막은 것 외에 어떤 수습도 해내지 못한 장본인 아니냐"며 "대통령이 직을 걸고 나서라"고 요구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도 이날 당 상무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정 총리의 사표수리를 수습 이후로 미뤘다. 뒤에서는 사의 표명을 협의해놓고 국민 앞에서는 그 수리를 미루는 것은 구조작업을 흔들어 대고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도대체 무슨 정치적 목적으로 이런 일을 벌이는지 이해할 수가 없지만 이는 매우 불순하고 어리석은 일"이라고 꼬집었다.

◇29일 본회의 앞두고 법안처리 신경전

여야 지도부는 4월 임시국회 법안 처리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사죄하고 반성하는 자세로 정쟁과 민생을 분리해 신속히 민생 입법을 마쳐야 한다"며 "정쟁으로 지체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국회 결의안을 침몰 피해자와 피해지역 지원 결의안과 함께 여야가 채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어제 안철수 김한길 두 공동대표가 민생과 안전관련 법안을 4월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이 지켜지도록 온 국민이 보고 눈을 부릅뜨고 보고 있다"며 "만일 이번 국회에서도 말로만 그렇게 한다면 정말 분노하고 있는 국민들이 더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만일 국회가 산적한 법안을 더이상 방치한다면 때늦은 후회와 가혹한 심판이 남을 것"이라며 "재난 안전 관리 기본법 외에도 28건이 있으며 민생 관련 기초생활법안 등도 있다"고 강조했다.

유일호 정책위의장도 "야당이 오늘 의총을 개최해 기초연금 등에 관한 담론을 실시한다고 한다. 오늘 꼭 옳은 결론을 내려 내일 예정된 본 회의에서 기초연금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민생법안 처리에는 뜻을 같이 했지만 그러면서도 새누리당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최고위에서 "29일 본회의 일정에 맞춰 신속하게 진행할 것부터 우선 처리하고 새누리당과 추가적 의사일정 협의를 진행하겠다"며 "국민 안전에 관한 근본적 패러다임 전환을 염두에 두고 제도개선 방안도 함께 논의하겠다"고 방침을 밝혔다.

반면 우원식 최고위원은 "이번 주부터 사고 관련 상임위원회 개최를 요구할 예정인데 일부 상임위에서 새누리당 당내경선을 이유로 소집에 소극적이란 이야기가 있다"고 지적하며 새누리당을 향해 "세월호보다 당내경선이 더 중요한 게 아니라면 소집에 응해 달라"고 요구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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