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작은 키 대신 빠른 발…김정환 '발펜싱'으로 딴 메달

입력 2021-07-25 19:13 수정 2021-07-25 22:1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작은 키 대신 빠른 발…김정환 '발펜싱'으로 딴 메달


[앵커]

누구나 금메달이 최고라 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 값진 동메달도 있습니다. 펜싱 사브르 김정환 선수도 그런 메달을 따냈습니다. 한 뼘 정도 차이나는 키 큰 선수를 무너뜨리 건 쉴틈 없었던 그의 발이었습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함성이 들리지 않는 관중 없는 경기장에 김정환의 포효가 울려퍼집니다.

그렇다고 큰 목소리로만 상대를 압도한 건 아니었습니다.

190cm가 넘는 상대가 긴 팔을 뻗어 검을 내지를 때, 김정환은 두 세 걸음을 더 내디디며 잽싸게 빈틈을 파고들었습니다.

번쩍이는 순간을 만든 건, 손보다 빠른 발이었습니다.

체구가 작은 한계를 넘어서는 이른바 발펜싱이었습니다.

3년 전 은퇴를 선언한 뒤 다시 돌아온 검객, 서른 여덟의 나이로도 더 많이, 더 빨리 뛰는 펜싱을 고집한 겁니다.

한 점을 더 따내기 위해 검과 검이 거세게 부딪히는 말그대로 살 떨리는 결투, 그 과정에서 발목이 꺾이고, 보호 장비가 없는 뒤통수를 맞기도 했습니다.

여러 번 쓰러졌다 일어나기를 반복한 김정환, 마지막 모든 에너지를 끌어내 4연속으로 점수를 얻으며 기적의 승리를 따냈습니다.

동메달을 따고 김정환은 던진 소감은 재치가 넘쳤습니다.

경기하다 머리를 맞은 순간을 떠올리며 오히려 "정신이 번쩍 났다"고 말했습니다.

2012년 런던에선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 그리고 2016년 리우에선 개인전 동을 땄던 김정환은 3개 대회 연속 메달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사흘 뒤 28일엔 단체전에 다시 나섭니다.

관련기사

'펜싱 맏형' 김정환, 사브르 동메달 획득…한국 두 번째 메달 고무장갑에 방호복까지…올림픽 선수단 도쿄 입성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