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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원인 언급 없는 해군 문건들…'지휘관 책임 은폐' 의혹

입력 2020-06-30 20:40 수정 2020-07-0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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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재진이 입수한 해군의 내부 문건들에는 함장의 잘못된 지시가 있었다는 내용은 담겨 있지 않았습니다. 사고 원인을 은폐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채윤경 기자가 보도를 이어갑니다.

[기자]

사고 두 달 뒤 청해진함 상급부대, 해군 특수전단이 작성한 문건입니다.

이형준 하사가 공무 중 다쳤다는 걸 인정하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발목에 홋줄이 감기며 사고가 났다'는 결과만 있을 뿐, 사고 원인은 확인할 수 없습니다.

[김영수/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조사2과장 (전 해군 소령) : 이형준 하사가 마치 (본인이) 잘못해서 안전사고가 발생이 됐다는 것으로 명백하게 읽히는 거예요. 누군가 책임자의 잘못으로 인해 이런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는 게 나와야 되는데…]

취재진은 사고 발생 직후 청해진함 부대가 작성한 보고서도 입수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사고가 일어난 이유는 적혀있지 않습니다.

[김영수/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조사2과장 (전 해군 소령) : 상급부대에 보고할 때 핵심적인 걸 빼먹었잖아요. 보고서만 놓고 보면 명백하게 축소하고 은폐한 보고서라고 할 수 있죠.]

지난해 12월, 이 하사는 사고 원인이 구체적으로 담긴 해군 작전사령부 조사결과서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해군은 "조사 결과 공개는 제한된다"며 거부했습니다.

[이봄/고 이형준 하사 누나 : 사건이 어떻게 됐는지도 자기는 알고 싶다고. 자기 잘못으로 혹시 돼 있는지. 전화해서 열람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걸 왜 열람하려고 하냐 이러면서…]

해군은 유가족에게 "해당 보고서를 보여주겠다"고 했지만,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CCTV 영상도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김연옥/고 이형준 하사 어머니 : 사건이 이렇게 없는 듯 사라져버리는 것도 그렇고. 사람 목숨 하나가 이렇게 가치 없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꼭 (진실이) 알고 싶어요.]

동료 해군들의 증언과 해군의 공식 설명이 엇갈리는 만큼,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철저한 재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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