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증거 인멸 수사가 그룹 윗선을 향해 올라갈 단서를 잡았습니다. 증거를 없애라고 지휘한 삼성전자 TF 임원이 구속 직후 "위에서 시켜서 한 것이"라고 입장을 바꾼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TF의 수장이자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현호 사장을 그 윗선으로 보고 소환 조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민용 기자입니다.
[기자]
법원은 지난 11일 분식 회계와 관련한 증거를 없애라고 지시한 혐의 등으로 삼성전자 임원 2명을 구속했습니다.
미래전략실이 없어지고 난 뒤, 사실상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 사업지원 TF의 백모 상무 등입니다.
백 상무 등은 구속 이후 이뤄진 검찰 조사에서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을 바꾼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구속 전에는 검찰 조사 뿐 아니라, 영장 심사를 한 법정에서도 '윗선의 존재'를 부인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백 상무 등의 진술에 따라 바이오에피스에서 시작된 증거 인멸 수사가 그룹 핵심으로 올라가는 모양새입니다.
검찰은 백 상무 등에게 지시를 한 '윗선'을 삼성전자 TF의 정현호 사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옛 미래전략실 출신으로, 이재용 부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이 때문에 검찰은 정 사장이 증거 인멸은 물론 분식회계 의혹 등에도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주 정 사장을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 박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