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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MB 귀국 메시지, "추운데 수고 많다"…이게 끝?

입력 2017-11-17 18:46 수정 2017-11-1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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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15일)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바레인 방문을 마치고 귀국했었죠. 하지만 그날 오후 포항 강진이 발생하면서, 정치부회의가 뉴스특보로 진행 되는 바람에 관련 내용을 자세히 다뤄드리지 못했습니다. 양원보 반장이 그날 이 전 대통령 소식을 야심차게 준비해놓고 있었다는데,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오늘이라도 꼭 소개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지진 때문에 소개해드리지 못했던 MB 소식, 양 반장 발제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약간 김빠진 뉴스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더욱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채널 돌리지 마시고 지켜봐주시죠.

"정말 귀국하긴 하는 걸까?" "안 돌아오면 어쩌나" 뭐 이런, 듣기에 약간 고약한 말들도 있었습니다만, 물론 저는 믿어의심치 않았습니다. 우리 이명박 전 대통령, 2박 4일 일정 마치고 예정대로 그제 귀국했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출국 때 정말 많은 메시지를 던졌는데, 그제 귀국 때는 딱 이 말한마디 뿐이었죠.

[이명박/전 대통령 (지난 15일) : (보수대통합과 관련된 말씀을 측근들에게 하신 게 사실인가요?) 어, 날씨가 추운데…어…(김태효…최근 정부의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이라 하셨는데…)]

이날 현장에는 지난 여름 야당 반장으로 우정 출연했던 신혜원 기자가 나갔습니다. 신 기자 얘기 들어보니, 추가 메시지가 나올 거라는 기대감에 아침 댓바람에 인천공항 가서 몇시간 기다렸는데, "어, 날씨가 추운데~" 이거 한 마디 들었다고, 얼마나 허탈해하던지…. 그렇습니다. MB님, 옛날부터 곤란한 질문 받으면 항상 이런 식이었죠.

[이명박/전 대통령 (2015년 1월 30일) : (청와대에서 회고록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예, 수고 많아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수고 많다고.]

[이명박/전 대통령 (지난해 1월 22일) : (총선 앞두고 예전 참모들이 많이 출마 준비하고 있잖아요. 혹시 별도의 한 말씀…) 그야 뭐, 누구든 간에 다 자격이 있지.]

MB 특유의 이런 '비켜가기' 기술, 이게 얼마나 인상적이었으면 심지어 이런 풍자까지 나왔겠습니까.

[배칠수 (8월 18일, tbs FM 배칠수, 전영미의 9595쇼) : (기자들이 MB님한테 불편한 질문을 던지면 되게 아주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연기~) 큐 한번 줘 봐. (큐) 어유~ 그래 수고들 한다. 어 그래그래~ (이런 식으로) 한 번 더 큐 줘봐 (큐) 밥 먹었나? 안 먹었어? 더 먹어~ 그럼, 갈게~ 이런 거. 전혀 못 알아들은 것처럼]

MB님, 지난번 출국 때 최근 수사와 관련해 "정치보복이 의심된다" 폭탄선언하면서 현 정권에 결사항전 의지를 내비친 마당인데, 보통 이런 상황이면 지지자들 한두 사람이라도 나와서 플래카드 들고 공항에서 "이명박 대통령! 힘내십시오" 할 법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플래카드 든 사람들 나왔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말이죠.

[이명박을 구속하라! 이명박을 구속하라!]

지지자들이 아니었군요. 네…아무튼 그제 입국 날 MB님이 순식간에 가버려서 딱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해서, 지난 바레인으로 출국 때 미처 소개해드리지 못했던 에피소드를 좀 소개해드릴까 하는데요, 많은 분들이 '왜 그렇게 이명박 전 대통령님은 말할 때 혀를 날름하시는지 모르겠다' 입을 모으십니다. 저도 좀 비슷한 감을 받았었는데, 그래서 작정하고 세어봤습니다.

이 전 대통령 시작합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저희가 죽 세어봤더니, 그 길지도 않은 출국 성명을 전하면서 무려 17번이나 혀로 입술을 훔치지 뭡니까. 정말 날름하는 순간이 얼마나 순식간인지, 빛의 속도로 지나가서 저희가 슬로우 효과를 좀 넣었습니다. 정말이지, 주변에서 이 전 대통령한테 립밤 좀 선물했으면 싶을 정도인데….

아무튼 이날 현장에는 우리 최종혁 반장이 공항에 나갔었거든요. 정말 어찌나 카메라를 의식하는지, 자기가 어디쯤 서있어야 카메라에 잡힐지 계산하는 동물적인 감각. 집에서 그 광경을 라이브로 보면서 '쟤 왜저러니' 얼마나 소름끼쳤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순간, MB님 뒤에 서있던 최 반장도 갑자기 혀를 날름, 날름, 날름, 날름, 아 이렇게 4번을…아, 이제 식사하실 시간인데 죄송합니다. 이런 장면을 보여드려서.

저희 복 부장도 심리학을 전공했고, 저 역시 범죄심리 이런 데 관심이 많아서 좀 아는데요,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 보여지는 가장 대표적인 행동 양태,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습니다마는, 가장 대표적인 게 "날름"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일단 그 얘기가 맞다면 과연 MB님은 어느 대목에서 그랬는지 한 번 따져보겠습니다. 보시죠.

[이명박/전 대통령 (지난 12일) : 저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오면서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던 사람 중에 한 사람입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와서 오히려 모든 사회 모든 분야가 지금 갈등이, 분열이 깊어졌다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사람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바레인 현지에서도 아주 주옥같은 말씀 많이 했습니다. 현지에서 했던 강연 전문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최근 정국 상황에 전혀 괘념치 않는다는 듯 자신감을 보였는데요, 그날 강연 내용을 한번 재구성해봤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음성대역) : 어머니는 어려서부터 제게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실 것이다', 늘 그렇게 말씀하셨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또 저는 저의 재산을 가난한 학생들을 위한 장학재단에 모두 출연했다, 이런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방송인 배칠수 씨는 목소리 흉내를 넘어서, 혀로 입술을 훔칠 때 나는 소리까지 따라하는 신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들어가서 '다스 비자금 의혹' 관련 소식 전해드리죠.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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