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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윤 "안종범 부부, 선물과 금전 지원 은근히 원해"

입력 2017-05-12 13:53

'뇌물공여자' 김영재 원장 부인 박채윤씨 증언

축의금 명목 현금에 고급 브랜드 가방 등 공여

병원서 수백만원 상당의 성형시술도 무료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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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공여자' 김영재 원장 부인 박채윤씨 증언

축의금 명목 현금에 고급 브랜드 가방 등 공여

병원서 수백만원 상당의 성형시술도 무료제공

박채윤 "안종범 부부, 선물과 금전 지원 은근히 원해"


박채윤 "안종범 부부, 선물과 금전 지원 은근히 원해"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그의 아내가 선물 받는 것을 좋아하고 은근히 금전적 지원도 원했다는 '뇌물공여자'의 증언이 나왔다.

'비선 진료'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영재(57) 원장의 부인 박채윤(48)씨는 법정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이 같은 정황을 털어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12일 안 전 수석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 재판을 열고 박씨를 증인으로 불렀다.

박씨는 이날 안 전 수석에게 뇌물을 건넨 경위를 설명했다. 박씨가 안 전 수석에게 건넨 금품은 자녀 결혼 축의금이나 휴가비 등 명목의 현금뿐만 아니라 고급 브랜드 스카프, 양주, 명품 가방 등 수천만원 상당의 금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지난 2014년 8월 안 전 수석이 김 원장의 실 리프팅 시술 중동 진출을 돕겠다며 함께 아랍에미리트로 가자고 했다"라며 "안 전 수석은 아부다비 공항에서 유명 양주를 가리키며 '딸 시집갈 때 예단으로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 전 수석이 저희 일 때문에 중동까지 오고,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낸 것에 대해 송구스러운 마음이 많이 있었다"며 "아무것도 안 드리는 건 도리가 아닌 거 같아 사모님께 드리라며 스카프를 선물했다"고 전했다.

박씨는 중동 방문 이후 안 전 수석 부부와 함께 저녁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 전 수석이 중동 공항에서 언급했던 양주를 선물했다고 증언했다.

애초 박씨는 국내 한 호텔에서만 제공되는 보양식을 제공하려 했으나 룸(방)이 만석이어서 예약할 수 없었다. 박씨는 "안 전 수석에게 사정을 설명하니 '룸이 편할 것 같다'고 말해 양해를 구하고 원래 예약하려던 장소에서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박씨와 김 원장 부부는 이후 안 전 수석과 그의 아내에게 수백만원 상당의 성형 시술을 무료로 제공했다. 박씨는 "안 전 수석이 '아내를 예쁘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듬해 2015년 3월 박씨는 안 전 수석의 권유로 박근혜 전 대통령 중동 4개국 순방 일정에 맞춰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방문했다. 박씨는 "안 전 수석이 '대통령 전용기를 타 아내 선물을 살 시간이 없다'고 했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 제가 대신 준비해드리겠다고 했다"고 술회했다.

박씨에 따르면 안 전 수석은 이 과정에서 박씨에게 특정 가방 브랜드를 지목하고, 다른 유명 브랜드에 대해서는 "공무원인데 (그 제품은)티가 나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씨는 이외에도 안 전 수석 딸 결혼식 축의금 명목으로 1000만원, 안 전 수석이 입원할 당시 진료비 명목으로 500만원, 휴가비 명목으로 300만원을 건넸다고 말했다.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은 박씨에게 "안 전 수석 부부가 선물 받는 것을 좋아하고, 은근히 금전적 지원을 바랐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박씨는 "네"라고 답했다.

특검팀은 재차 "고마움을 표시해야 한단 마음도 있었지만 이 같은 안 전 수석 부부의 기대에 부응해줘야 한단 생각에 금품을 제공했나"라고 물었고, 이에 박씨는 "반반이다"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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