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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옥자'·홍상수 '그 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기대감

입력 2017-04-14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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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옥자'·홍상수 '그 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기대감


봉준호 '옥자'·홍상수 '그 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기대감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 이어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홍상수 감독의 '그 후'가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서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칸에서 한국영화 최고 성과는 2003년 제57회 때 박찬욱 감독이 '올드보이'로 받은 심사위원대상(2등상)이다. 이후 이창동 감독의 '밀양'(전도연 여우주연상) 등이 경쟁 부문에 초청됐지만, 황금종려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영화계 전반적인 분위기다. 봉 감독의 연출력은 이미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있다. '살인의 추억' '마더' '설국열차' 등 연출작 대부분이 해외에 소개돼 작품성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홍 감독은 이번까지 10편의 작품이 칸을 찾을 정도로 프랑스가 사랑하는 연출가다.

다만 '옥자'와 '그 후'를 제외한 16편 경쟁작의 면면을 볼 때 수상이 쉽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해피엔드'다. 이 작품을 만든 미하엘 하네케(75) 감독은 말 그대로 거장이다. 하네케 감독이 내놓은 두 편의 걸작 '하얀리본'은 2009년 62회, '아무르'는 2012년 65회 때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두 영화는 영화 미학을 극대화한 연출, 여기에 메시지의 철학적 깊이까지 모든 걸 갖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해피엔드'가 어떤 영화인지 알려진 게 많지는 않다. 프랑스 칼레에 정착한 난민 가족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것, 이자벨 위페르와 토비 존스가 출연했다는 것 정도다. 하네케 감독이 현재 유럽 최대 이슈 중 하나인 난민 문제를 영화적으로 어떻게 풀어내고, 또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가 아마도 올해 칸을 찾은 관객이 가장 관심을 둘 부분이다.

린 램지(48) 감독도 기억해야 할 이름이다. 영화에 관심이 있는 관객이라면 분명히 들어봤을 연출가다. 2012년 여름 국내 개봉한 '케빈에 대하여'는 흔한 블록버스터들 사이에서 가장 빛났던 작품이다. 램지 감독은 강렬한 이미지, 명확한 목표를 가진 미쟝센 구성으로 모성애가 부족한 엄마와 엄마의 사랑을 지독하게 갈구하는 아들의 이야기를 풀어내 극찬받았다.

그의 신작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는 참전 용사와 그가 구한 어린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해피엔드'와 마찬가지로 현재 이 작품에 관한 정보는 많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주연 배우가 호아킨 피닉스라는 점이 믿음을 준다. '케빈에 대하여'는 틸다 스윈턴의 선택을 받았고, 이번 작품은 할리우드 최고 연기파 배우인 피닉스가 고른 작품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 초 영화 '캐롤'이 선사한 아름다움에 빠진 관객이 많았다. 이 영화를 만든 토드 헤인즈(56) 감독의 신작 '우드스트럭'도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 작품은 미드웨스트에 사는 한 소년과 50년 전 뉴욕에 사는 소녀 사이를 엮고 있는 미스테리한 관계를 파헤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줄리언 무어·에이미 하그리브스·미셸 윌리엄스 등 연기파 배우들이 참여했다.

음악영화 '벨벳 골드마인', 전기영화 '아임 낫 데어', 멜로영화 '캐롤'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재능을 발휘해온 헤인즈 감독이 동화같은 분위기의 '우드스트럭'을 어떻게 연출했을지도 관심거리다.

소피아 코폴라(46) 감독은 더이상 아버지의 그늘 아래 있지 않다.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대부' 시리즈 연출)를 뛰어넘을 수는 없어도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나가고 있고, '썸웨어'(2010)는 그 성과 중 하나였다(베네치아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그가 칸에 가져올 작품은 '매혹당한 사람들'(The Beguiled)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한 1971년 동명 작품을 리메이크한 영화로 미국 남북전쟁 당시 부상을 입은 장군이 한 소녀에 의해 구출되고, 소녀가 그를 여성만 있는 학교로 데려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담겼다. 성적 긴장감과 질투, 공포로 가득찬 작품이라는 평가로 니콜 키드먼·엘르 패닝·커스틴 던스트·콜린 퍼럴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참여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는 5월17~28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명단

▲'인 더 페이드'(감독 파티 아킨)
▲'메이어로위츠 스토리'(감독 노아 바움백)
▲'옥자'(감독 봉준호)
▲'120 바트망 퍼 미닛'(감독 로뱅 캉필로)
▲'매혹당한 사람들'(감독 소피아 코폴라)
▲'로댕'(감독 자크 드와이옹)
▲'해피엔드'(감독 미하엘 하네케)
▲'우드스트럭'(감독 토드 헤인즈)
▲'리더터블'(감독 미셸 하자나비시우스)
▲'그 후'(감독 홍상수)
▲'히카리'(감독 나오미 카와세)
▲'킬링 오브 서크리드 디어'(감독 지오르고스 란디모스)
▲'젠틀 크리에이쳐'(감독 세르게이 로즈니차)
▲'쥬피터 문'(감독 코르넬 문드럭초)
▲'라망 더블'(감독 프랑소와 오종)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감독 린 램지)
▲'굿 타임'(감독 베니 사프디·조쉬 사프디)
▲'러블리스'(감독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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