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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위급 외교관 가족동반 망명…파장 클 듯

입력 2016-08-1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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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위급 외교관 가족동반 망명…파장 클 듯


중국의 북한식당 등 해외 파견 종업원들의 연이은 집단 탈북에 이어 엘리트 코스를 밟아 온 최고위급 외교관까지 한국으로 망명하면서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의 북한식당 종업원들이나 이번 태용호(정부 발표는 태영호) 주영 공사의 탈북 동기가 모두 북한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과 자유민주주의체제에 대한 동경이란 점에서, 북한 해외 주재원들의 탈북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태 공사의 귀순은 북한의 핵심계층 사이에서 김정은 체제에 대해서 더 이상 희망이 없다. 그리고 또 북한 체제가 이미 한계에 이르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지배계층이 내부결속이 약화되고 있지 않느냐 하는 그런 판단을 해본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장성택 숙청으로 대표되는 공포통치와 사상교양사업, 70일전투와 200일 전투 등의 강제 노력동원 등을 통해 체제 결속을 꾀하고 있으나 오히려 이로 인해 내부 엘리트층을 중심으로 한 내부 불만이 증폭되고, 주민 동요가 커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탈북해 국내로 망명한 태용호 공사는 주영 북한대사관의 '넘버2'로 지난 1997년 미국으로 망명한 주이집트 북한대사 장승길 형제 이후 최고위급으로 분류된다. 19년 만에 최고위급 북한 외교관 망명인 셈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분(태용호)은 공사이기 때문에 굳이 따진다면 대사(장승길), 공사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대사와 공사는 외교관으로서는 최고위급이기 때문에 '최고위급 외교관 망명'이란 표현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북한을 탈출하는 사람들의 형태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특히 해외에 나간 사람들을 중심으로 한 탈북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감시가 있긴 하지만 북한이 아닌 나라에서 다른 사회의 동향을 살펴볼 기회가 충분히 제공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아프리카 주재 북한 외교관 가족과 몰타의 북한 노동자가 국내 입국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중국 북한식당에서 여성 종업원 12명과 남성 지배인 1명 등 모두 13명이 집단 탈출해 국내로 들어왔다. 뒤이어 지난 5월에도 중국 북한식당에서 종업원 3명이 집단 탈출해 국내 입국한 바 있다.

북한 당국은 지난 4월 집단 탈북 사건에 대해 우리 정부의 납치극이라고 비난하며, 대외 선전매체 등에 탈북자 가족을 앞세워 여론 동요를 차단하고 있으나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통일부는 태 공사의 이름과 관련해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태용호'는 가명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본명은 '태영호'가 맞다"고 밝혔다. 그러나 통일부가 지난해 12월 발간한 북한 주요기관·단체 인명록에는 태 공사의 이름이 '태용호'로 표기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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