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의기억연대'와 그 전신인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의 원로 창립자들은 이번 논란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갖고 있을까요. 초기 공동 설립자 가운데 한 명인 김혜원 선생은 저희 취재진을 만나서 "정의연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30여 년 동안 이어져 온 위안부 인권 운동을 폄훼 해선 안 된다며 앞으로도 계속 개선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혜원 선생은 여성 인권운동가이자 정의기억연대의 전신인 '정신대대책협의회'의 설립자 가운데 한 명입니다.
1992년 1월 8일, 처음 수요시위를 연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습니다.
당시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단체는 1441번의 시위를 열고 위안부 인권 운동의 상징으로 성장했습니다.
[김혜원 선생 (정대협 창립 멤버) : (처음) 시민들이 시내버스에서 뭔가 이렇게 내다보기도 하고 전혀 별로 관심이 없었죠. 외롭게 했지. 여성인권 회복에 대한 그런 강한 의지를 우리는 굳게 믿으면서 이 운동을 밀고 나가야 된다…]
김 선생은 정의연이 이런 투명성 논란에 휘말릴 줄 몰랐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의연이 초심을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혜원 선생 (정대협 창립 멤버) : 앞으로는 그런 의혹을 받지 않도록 더 투명한 더 회계의 원칙에 맞는 그런 관리를 하고 그리고 의사결정에도 어떤 한두 사람이나 소수가 너무 큰 목소리 내지 않도록, 더 민주적인…]
김 선생은 30여 년 간 이어져 온 위안부 피해자 운동의 본질은 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혜원 선생 (정대협 창립 멤버) : 그때는 우리 함께 손잡고 그렇게 다정하게 했는데, (이용수 할머니가) 우리하고 슬픔과 고통을 함께 했던 그 초지일관한 그 자세를 흐트러트리지 않고 그렇게 (함께) 가시면 좋을 텐데 이런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