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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국민의당 '제보 조작' 파장…당 존립까지 '흔들'

입력 2017-06-27 18:47 수정 2017-06-27 23:21

국민의당 '문준용 제보 조작'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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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문준용 제보 조작' 일파만파

[앵커]

국민의당의 '문준용 입사 특혜 증거 조작'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어젯(26일)밤 당사자로 지목된 이유미 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는데요. 검찰 수사 결과 지도부 개입이 드러나면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됩니다. 오늘 여당 발제에서는 국민의당 문준용 증거 조작 사건을 자세하게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국민의당 기자회견 공개 파일 (지난달 5일) : 아빠(문 대통령)가 얘기를 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던 거 같은데? 아빠가 하란 대로 해서 했었던 걸로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어.]

방금 들으신 건 대선을 나흘 앞둔 5월 5일. 국민의당이 공개한 문준용 씨 동료의 증언입니다. 이를 근거로 국민의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공세 수위를 높였습니다.

[김인원/당시 국민의당 공명선거추진단 부단장 (지난달 5일) : 문 후보가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거짓말 대통령'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또다시 커다란 상처를 주지 말고, 즉각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할 것을 천명합니다.]

그런데 당시 공개된 증언은 단 두 문장이었습니다. 그것도 음성변조가 돼 있었는데요. 그런데 전체 대화를 들어보면 곳곳에서 미심쩍은 부분이 발견됩니다. 우선 답변을 유도하는 듯한 대목입니다.

[이유미/국민의당 당원 (지난달 5일) : 본인이 이렇게 지원을 해서 합격을 한 그런 게 아니라 어느 날 부친이 갑자기 어디다 '야, 뭐 원서 하나 내봐' 이렇게 해 가지고 했다고 들었는데 그게 맞나요? ]

[A씨/문준용 씨 동료 주장 (지난달 5일) : 그건 자세한 건 모르겠는데 듣기로는 그렇게 들었어, 아빠가 얘기를 해서 어디에 이력서만 내면 된다고 얘기를 했던 것 같은데.]

[이유미/국민의당 당원 (지난달 5일) : 그런데 그게 이제 지원기간 안에 했는지 지나고 했는지 이거에 대해서는 확인은 어렵겠죠?]

[A씨/문준용 씨 동료 주장 (지난달 5일) : 걔가 뭘 알겠어, 아빠가 하라는 대로 해서 했었던 걸로 나는 그렇게 알고 있었어.]

무엇보다 대화에서 문준용 씨의 동료로 설정된 남성과 질문을 던지는 여성의 대화가 다소 어색해 보이는 대목도 발견됩니다.

[A씨/문준용 씨 동료 주장 : 여보세요?]

[이유미/국민의당 당원 : 어~ 여보세요? 하~ 늦은 시간에 죄송해요.]

[A씨/문준용 씨 동료 주장 : 어어~]

[이유미/국민의당 당원 : 그~ 저번에~ 제가 잠깐 카톡에서 여쭤봤었던 내용인데요~]

[A씨/문준용 씨 동료 주장 : 응~ 뭔데?]

[이유미/국민의당 당원 : 본인 실력이 좀 별론가요?]

[A씨/문준용 씨 동료 주장 : 본인이 본인 실력을 알걸?]

[이유미/국민의당 당원 : 근데 뭐 학교 졸업 직전에 다른 경력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한 게 좀 의아하긴 했죠.]

[A씨/문준용 씨 동료 주장 : 응~ 아니~ 우리나라가 그렇지 뭐. 더 이상 뭐 얘기할 수가 없네?]

"괜찮아요? 많이 놀랐죠" 마치 이런 연기가 생각나는데요. 알고 봤더니 두 사람은 바로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 씨와 이 씨의 동생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매가 설정된 상황을 연기하다 보니까 어색함이 묻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요. 하지만 국민의당은 당시 증언을 공개하며 "복수의 관계자로부터 확인했다"고 했지만 결국 조작된 것임을 인정했습니다.

이유미 씨는 카이스트 석사 과정 중 안철수 전 대표를 스승으로 만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청춘콘서트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2012년 대선 때는 캠프에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는 <안철수와 함께한="" 희망의="" 기록="" 66일="">이라는 책을 집필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벤처기업을 창업한 뒤 활발하게 활동했는데요. 그러다 '창조경제' 전도사의 눈에도 띄었습니다.

[이유미/국민의당 당원 (2014년 7월 23일) :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예, 예.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잘 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2014년 7월 23일) : (예, 예.)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유미/국민의당 당원 (2014년 7월 23일) : 제가…제가 먼저? (먼저? 네, 네.)]

박 전 대통령의 SNS에도 이처럼 이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이 대문으로 걸려있을 정도입니다. 하여튼 여수 출신의 이 씨는 2016년 총선 여수갑에 출마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지난해에는 국민의당 전국청년위 부위원장으로 임명되기도 했고 이번 대선에서는 안 전 대표의 '온국민멘토단' 소속 '워킹맘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이유미/국민의당 당원 (4월 30일/영상출처 : 국민편국민의당 유튜브 채널) : 안녕하세요. 워킹맘입니다. 저는 이유미고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별명을 좀 지어봤어요. 소통과 화합을 제일 잘하는 안철수, 해서 앞 글자를 따서 소화제 안철수라고 좀 지어봤습니다. 역할을 잘 하실 수 있도록 우리가 많이 노력합시다.]

이틀째 검찰 조사를 받는 이 씨, "모 위원장의 지시로 허위자료를 만들었다"며 윗선의 개입을 주장했는데요. 이 씨가 지목한 사람은 바로 이준서 전 최고위원입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안 전 대표가 국민의당을 창당하며 '1호 영입 인사'로 직접 소개를 한 인물입니다. 당 비대위원을 맡기도 했고 이번 대선에선 2030 희망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백혜련/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두 사람 모두 안철수 전 후보와 매우 가까운 인물일 뿐만 아니라, 정치적 경험이 적은 30대로서, 독단적인 판단으로 이런 엄청나고 악질적인 범행을 저지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입니다.]

국민의당은 김관영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당내 조사단을 구성하고 진상규명에 나서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밝혔는데요. 하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여당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문준용 제보 조작' 국민의당…당 존립까지 '흔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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