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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 아닌 죄인이 된 손호영, 허위루머에 가슴 멍들다

입력 2013-05-2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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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인 아닌 죄인이 된 손호영, 허위루머에 가슴 멍들다


가수 손호영이(33)이 고인이 된 여자 친구의 마지막 가는 길을 동행했다.

손호영은 23일 오후 12시30분경 서울 강남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고인의 발인식에 참석했다. 22일 오전 9시 30분께부터 꼬박 하루 동안 빈소를 지킨 뒤다. 이날 오후 1시 30분께 서울 서초구 원지동에 위치한 화장터로 향하는 과정에서는 처음으로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냈다. 수척했고 침통해 보였다. 운구차 앞자리에 자리 잡은 그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침통한 표정을 유지했다. 멀리서 봐도 괴로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틀 간 벌어진 일련의 사건이 그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알려진데로 손호영과 고인이 된 윤 모씨는 1년여 간 연인 관계였다. 최근 관계를 정리했지만, 고인이 자신의 차량에서 변사체로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사체가 발견된 뒤에는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까지 받았다. 이틑 날 오전부터는 빈소를 지켰지만 그 사이 여자 친구의 유서가 일부 공개돼, 죄인 아닌 죄인이 됐다. 유서에는 '손호영에게 서운하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 길 동행…참담한 시간

손호영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서울의료원 강남분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여자 친구 윤 씨의 입관식 및 발인식에 참석했다.

입관식은 불교식으로 진행됐고, 언론에는 비공개됐다. 손호영은 유족들이 오열하는 가운데 침통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킨 것으로 전해진다. 이어진 장례 행렬에도 동참했고, 추모공원까지 함께 했다. 시신은 화장된 뒤 유택공원에 안치될 예정. 손호영은 통제된 건물 내부 통로를 통해 유족과 함께 운구차에 올라탔다.

추모공원까지 가는 내내 차량 앞자리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다. 이후 손호영은 공원에 도착한 후 화장터로 관을 옮기는 과정에서 다시 취재진에 모습을 드러냈다. 고개를 푹 숙인채 힘 없는 발걸음으로 조용히 유족들의 뒤를 따랐다. 심하게 헝클어진 머리가 그의 심경을 대변하는 듯 했다.

손호영은 여자친구의 자살소식을 접한 뒤 슬퍼할 겨를도 없이 21일 오후 강남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22일 오전 9시 30분경 소속사 관계자들과 함께 고인의 빈소를 찾은 뒤로는 24시간동안 단 한 번의 외부 출입 없이 유족들과 빈소를 지켰다. 손호영 측 관계자는 "손호영씨가 슬픔이 너무 커 오랜 시간을 머물게 됐다"고 짧게 입장을 전했다. 취재진이 손호영이 빈소를 나오기를 기다렸지만, 그는 밤새도록 고인의 곁을 지켰다.

두 사람의 지인은 "손호영과 윤 씨가 이별을 선택하기는 했지만, 워낙 서로를 이해하고 아낀 커플이었다. 지금 누구보다 안타깝고, 슬퍼하고 있을 사람은 손호영이다"고 전했다.

▶사인은 가스중독…증권가 찌라시에 상처만

같은 날 여자 친구 윤 씨의 부검 절차 역시 끝났다. 윤 씨의 시신은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 절차를 마치고 오전11시30분 경 강남구 서울의료원 빈소에 있는 유족들에게 인계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사인이 가스중독사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타살 흔적 등이 없는 것으로 미뤄 윤 씨가 자살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숨진 윤 씨가 타고 있던 손호영의 차량에서는 번개탄과 이를 태운 화로, 소주팩, 수면제 등 자살흔적들이 발견됐다.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주 가량이 소요된다.

경찰 관계자는 "최종 부검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당초 추정대로 윤 씨는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의 발표에도 손호영을 향한 근거없는 루머들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윤 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하루 뒤부터 증권가 정보지에는 허위루머들이 쏟아졌다. 무분별한 루머의 확산으로 인해 손호영과 유족들의 가슴은 더 심하게 멍들고 있다.

엄동진·원호연 기자 kjseven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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