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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곰탕' 특검 부실수사…13년 걸린 "다스는 이명박 것"

입력 2020-10-3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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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스가 누구 것인지, 그 답을 찾을 기회는 앞서 두 번이나 있었습니다. 이명박 씨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직전, 그리고 직후입니다. 특히 대선 뒤 수사에 나선 특검이 얼마나 부실했는지는 그동안 JTBC의 보도를 통해서 여러 차례 확인된 바 있습니다. 수사하러 온 특검팀이 커피 한 잔만 마시고 돌아가고, 대통령 당선인과는 꼬리곰탕을 먹으며 대면조사를 했습니다.

왜 이제서야 진실이 밝혀진 건지, 이어서 이지혜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기자]

2007년 대통령 선거를 불과 2주 앞둔 12월 5일.

검찰은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이 유력했던 이명박 씨가 다스 실소유주라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씨는 12월 19일 17대 대통령으로 당선됐습니다.

2008년 1월 정호영 특검팀이 출범했습니다.

40일간 수사한 결과는 역시 '무혐의'였습니다.

정 특검은 이명박 당선인과 '꼬리곰탕'을 먹으며 대면조사를 했고, 그마저도 2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특검팀이 다스 사장실을 찾아 커피 한 잔만 마시고 갔다는 증언도 뒤늦게 나왔습니다.

[당시 다스 내부 관계자 (2017년 12월) : 특검이 왔는데 특검 검사가 와서 사장실 가서 커피 한잔 먹고 바로 갔어. 그게 다야. 금방 왔다가 금방 갔어.]

10년쯤 지난 2017년, 다스 자금 120억 원을 횡령한 의혹을 2008년 특검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당시 특검이 이 돈을 다스 직원이 개인적으로 횡령한 것으로 보고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결론 내린 겁니다.

부실 수사 논란이 일자, 정 전 특검은 공개적으로 해명했습니다.

[정호영/전 특별검사 (2018년) : (당시) 수사 내용과 관련 법령을 종합 검토해 수사 결론을 냈습니다. 오해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적극적으로 바로잡을 생각…]

하지만 2017년 12월 새롭게 만들어진 다스 수사팀은 횡령에 '다스 경영진'이 개입한 정황들을 확인했습니다.

경영진이 개입한 또 다른 비자금의 존재도 파악했습니다.

결국 검찰의 첫 수사 이후 10년이 지나 이씨가 다스의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어제(29일) 대법원은 '다스 실소유주는 이명박 씨'라는 결론과 함께 횡령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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