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지도 않은 근무를 했다면서 수당을 챙기고 해외 출장비를 빼돌리는 등 공무원의 세금 빼먹기 실태 여러 차례 보도해 드렸죠.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방식입니다. 세금으로 구매했다는 물품이 어디로 갔는지 사라졌고 개인 세탁비를 세금으로 낸 경우도 있었습니다.
강신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중구의 한 주민센터입니다.
환경미화원 휴게실 난방을 위해 기름 260만 원어치를 샀습니다.
이 주민센터는 이번 겨울에 난로를 때기 위해 이런 기름 120통을 샀습니다.
지금까지 34통을 사용해 86통이 남아야 하는데 14통 밖에 남아 있지 않습니다. 어디로 갔을까?
[인천 중구 신포동 공무원 : (기름 어디에 있나요?) 주유소쪽에 보관을 하고 있어요.]
기름이 있다는 곳에 가봤습니다.
[기름 판매자 : 기름이 없습니다. 나중에 (필요하다고) 부르면 나머지 갖다주고 하는 그런 형식이에요.]
세금으로 산 기름이 온데간데 없는 것입니다.
주민센터가 소속된 구청 측은 세금 부정집행이 의심된다며 자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또 다른 지자체 서울 사무소의 비용 처리 내역입니다.
인근 세탁소에 60만 원을 냈습니다.
사용 내역을 확인해보니, 직원들의 개인 옷과 운동화 등을 세탁하는 데 썼습니다.
[기장군 서울사무소 공무원 : 잘못됐다는 것은 인정을 합니다.]
세금을 주머니 쌈짓돈으로 여기는 일부 공무원들의 그릇된 행동이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