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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청률 10% 넘는 예능 '세바퀴' 밖에 없는 이유

입력 2012-06-22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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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왕국'으로 불리던 MBC가 와르르 무너지고 있다.

현재 방영중인 MBC 예능프로그램은 총 11개. 하지만 이 중 10%대(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시청률을 유지하는 프로그램은 '세바퀴' 뿐이다. 일일 시트콤 '스탠바이'를 포함해 평일 예능 프로그램의 평균 시청률은 5%대로 전멸 수준이고, 주말 예능 프로그램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MBC 예능이 끝없이 추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개편도 아닌데 시도 때도 없이 편성이 바뀌기 때문. MC 주병진의 갑작스러운 하차로 지난 7일 종영한 '주병진 토크 콘서트'를 대신해 '주얼리 하우스'가 편성됐다. 지난달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였을 당시 2.5%의 굴욕적인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주병진 토크 콘서트'를 대신할 프로그램이 없어 MBC가 궁여지책으로 편성한 것. 급하게 방송을 내보낸 만큼 반응도 좋지 않았다. 지난 21일 '주얼리 하우스'는 2%의 굴욕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우리들의 일밤' 1부는 너무 자주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여 당황스러울 지경이다. 지난해 7월부터 약 1년간 이 시간대는 총 6번에 걸쳐 편성을 했다. '집드림'을 시작으로 '바람에 실려' '룰루랄라' '꿈엔들' '남심여심'을 갈아치운 것에 이어 지난 17일부터는 MBC 에브리원 간판 예능 '무한걸스'를 '우리들의 일밤' 1부 코너로 끼워넣었다.

MBC 노조 총파업도 MBC가 무너진 원인이다.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3'와 '무한도전'은 파업과 동시에 줄줄이 결방했다. 지난 16일 '우리 결혼했어요3'는 4개월 만에 다시 방송 재개를 했지만 5.6%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특-강소라, 이장우-함은정 커플이 재회한 모습을 그렸지만 너무 오래 방송을 쉰 탓인지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지는 못 했다. 이런 상황 속에 '무한도전'은 계속 스페셜 방송만 내보내고 있다.

신선함이 없는 것도 문제다. 지난 2004년부터 방송된 '놀러와'는 낡고 오래된 컨셉트 때문에 시청자들이 외면한지 오래다. 하지만 패널과 출연진만 조금씩 바꿀 뿐 변화나 노력의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런 결과로 시청률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7.2%로 동시간대 꼴찌를 했다.

금요일 저녁 시간대에는 '위대한 탄생'과 '댄싱 위드 더 스타' 시리즈만 선보인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지난 2010년부터 이 두 프로그램만 번갈아가면서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너무 쉽게 방송을 만드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방송 관계자는 "'세바퀴'를 제외하고 평균 시청률 10%대를 기록하는 게 전혀 없다. '세바퀴'도 10%를 겨우 넘고 있어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다"며 "파업에 참여하는 PD들이 많아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할 엄두도 못 내고 있는 것 같다. 계속 MBC 에브리원 프로그램을 끌어다쓰고, '무한도전' 재방송만 내보내면 발전이 없을 거다. 시청자들의 의견과 선호를 반영하지 않고 이대로 계속 밀고 나간다면 상황은 악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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