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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유희열·차태현 '다수의 수다' 첫방송…품격 있는 토크쇼 출항

입력 2021-11-1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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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방송된 JTBC '다수의 수다'12일 방송된 JTBC '다수의 수다'

교양과 품격 그리고 고급정보와 웃음까지 사로잡은 토크쇼가 나타났다.

12일 첫 방송된 JTBC '다수의 수다'에서는 다섯 명의 외과의사들이 출연해 현실 의사들의 삶을 전했다. 기존의 토크쇼가 연예인인 MC가 전체 분위기를 주도하는 형태였다면, '다수의 수다'는 일반인들 여러 명이 주인공이 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눴고 MC는 그 옆에서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이러한 포맷은 일반인 출연자들로 하여금 카메라 앞에서도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게 했고, 전문가가 아니면 알기 어려운 고급정보까지 시청자들의 안방에 전달했다.

MC를 맡은 유희열과 차태현은 재치있는 입담으로 출연자들과 금방 어우러졌으며, 베테랑 방송인답게 매끄러운 진행으로 첫 회부터 수준 높은 방송을 완성했다. 다섯 전문의는 사람냄새 나는 에피소드부터 열띤 토론까지 펼치며 앞으로 '다수의 수다'가 어떤 새로운 주제를 다룰지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산부인과, 성형외과, 흉부외과, 소아외과, 신경외과를 대표하는 다섯 명의 의사는 어떤 학과가 제일 힘든지를 토론했다. 흉부외과를 제외한 네 명은 이구동성으로 흉부외과를 지목했고, 흉부외과만 신경외과를 가리켰다. 흉부외과 의사는 "사실 엄청 힘들다. 이렇게 힘든 줄 모르고 왔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유희열이 "근데 왜 신경외과를 꼽았냐"고 의아해하자, "이렇게 방송이 끝나면 흉부외과 지원자가 앞으로 더 줄어들 것 같았다"며 걱정이 앞섰던 마음을 고백했다.

시대에 따라 의사들 사이에서도 인기 학과는 달라졌다. 과거에는 '피안성'이라고 불리는 피부과, 안과, 성형외과가 높은 수입 때문에 최고 인기였지만, 최근에는 의사들 역시 워라밸을 중요하게 여겨 '정재영'이라 일컫는 정신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가 큰 인기기였다.

설명을 듣던 흉부외과 의사는 "왜 우리가 힘들다고 말하는지 알겠다. 근데 난 밤에 수술하는 게 좋다. 낮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없다. 새벽에 수술하면 너무 조용하고 집중이 잘 된다"며 파워 긍정의 모습을 보여 촬영장 분위기를 유쾌하게 했다. 이에 소와외과 의사는 "이런 마음가짐을 갖고 계시니까 흉부외과를 하시는 거다"며 그에게 박수를 보냈다.

일반인들이 각 전공에 대해 가진 선입관도 얘기했다. 특히, 성형외과 의사는 "우리는 미용을 위한 성형만 있는 줄 안다. 나는 수술 후 재건을 위한 성형을 하고 있다. 보람된 일인데 사람들이 잘 몰라주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자 차태현은 "재건 수술이 엄청난 만족감을 준다. 최근에 앞머리를 심었는데, 너무 좋다"며 크게 화답했다. 출연진들은 다들 "보기 좋다"며 훈훈한 말을 건넸다.

이에 유희열도 재빠르게 "나도 종신이 형 소개로 교정을 했다"고 말했지만, 차태현과 달리 싸늘한 반응이 나오자 당황해했다. 성형외과 의사는 머뭇거리며 "안면 돌출 환자들을 위한 재건 수술이 따로 있긴 하다"라고 진지하게 반응, 유희열은 정색하며 "아니, 갑자기 그렇게 진지하게 얘기 안 해도 된다. 나를 놓고 토론하지 말라"며 발끈해 폭소를 유발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날이 선 토론도 이어졌다. 2년 후 시행될 예정인 수술실 CCTV 의무화법을 놓고 의사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엇갈린 것. 산부인과 의사는 "이 법의 목적하는 바가 뭔지를 생각해 보자. 환자 입장에서는 의료사고가 일어났을 때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려는 것 아니냐. 근데 의사 몸에 액션캠을 달지 않는 이상 정확한 책임 소지를 가려내긴 어렵다"며 현실적인 이유를 들었다.

반대로 흉부외과 의사는 본인의 사례를 직접 들며 "과거에 갑자기 심정지가 온 환자가 있었는데, 주치의였던 나에게 의심의 눈초리가 짙었다. 다행히 CCTV가 있었고 확인해보니, 병세 악화로 돌아가신 사례였다"며 의사 역시 잘못된 누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해당 법의 순기능을 말했다.

산부인과와 성형외과에서는 CCTV 설치 후 일어날 수 있는 유출 문제를 말하며 우려를 표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섯 의사가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법이 시행된 후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며 공감했다.

'다수의 수다'는 '진짜 이야기에 목마른 시대에 우리가 몰랐던 다수의 이야기'라는 콘셉트로 내걸고 새롭게 론칭한 토크쇼다. 매주 한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날 것 그대로의 이야기부터 뜨거운 토론, 고급 정보까지 유쾌하게 수다를 떠는 시간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방송.

박상우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woo1@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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