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박 대통령, 원칙론 넘어 남북관계 진전에 힘 싣나

입력 2014-10-06 15:3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박 대통령, 원칙론 넘어 남북관계 진전에 힘 싣나


지난 4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6일 대북 메시지를 통해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존 대북 원칙론은 유지하면서도 이전보다 한층 완화된 톤으로 이번 방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한 만큼 자신의 통일대박론의 이행을 위해 좀 더 진전된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도 낳고 있다.

이번 북측 대표단의 방문에 대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를 통해 "이번에 남과 북이 제2차 고위급 접촉 개최에 합의한 것은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전기를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대표단 방문 이후 박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다. 박 대통령은 또 "특히 이번 고위급 접촉이 단발적 대화에 그치지 않고 남북대화의 정례화를 이뤄 평화통일의 길을 닦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남북대화 정례화에 대한 기대도 표했다.

대신에 그동안 자신이 강조해온 대북 원칙론과 관련해서는 "북한도 이번 방한시 언급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 기대한다"는 정도로 갈음했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내놓은 발언을 보면 그동안 견지해온 입장에 비해서는 다소 부드러워진 수준이다. 박 대통령은 최근 북한 관련 사안을 언급할 때마다 핵문제와 인권문제를 강조해온 것 외에도 '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이를 감안하면 박 대통령의 이날 대북 메시지는 한층 수위가 낮아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더욱이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김규현 안보실 제1차장 등을 보내 북측 대표단을 맞고 청와대 예방 의사를 타진하는 모습 등에서도 상당히 적극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이 때문에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에 합의한 것 외에도 남북관계의 추가적인 진전이 이뤄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고위급 접촉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뿐 아니라 박 대통령이 남북대화 정례화에 대한 의지를 보인 만큼 관계 개선의 여지가 커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또 북측 대표단이 여야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문화예술교류 확대에 공감대를 이룬 점 등을 볼 때 박 대통령이 이미 '작은 통로'로 제시한 교류확대 차원에서 여러 방면의 활로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차원에서 박 대통령은 앞서 출범한 통일준비위원회를 적극 가동함으로써 본격적인 자신의 통일론을 구체화시키는 단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제안했던 대북 인도적 지원 등도 고려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이날도 언급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행동'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향후 정부 대응의 수위가 조절될 수는 있다.

특히 그동안 북한이 요구해온 5·24 대북제재조치 해제나 금강산관광 재개 등의 사안에 대해 박 대통령이 어떻게 임하느냐도 관건이다.

이들 조치가 이명박정부 당시 이뤄진 만큼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데다 5·24조치의 경우 여권 일각에서도 재검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아직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번 접촉을 도화선으로 향후 남북 정상회담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일단 현 시점에서는 북한이 남측으로 공을 넘긴 상황에서 박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향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의 수위가 어느 정도 판가름 날 전망이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