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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일요일 '100만명 상복 시위' 예고…"심의 미뤄질 수도"

입력 2019-06-14 20:46 수정 2019-06-1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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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4일)도 홍콩에서는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수백명씩 모여 '법안 폐기'와 '폭력 사용 금지'를 외쳤는데요. 오는 일요일에는 또 1번 10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시위가 예고됐습니다. 이때 시민들은 검은 상복을 입고 나오기로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홍콩과 중국을 함께 압박했습니다. 그동안 중국과 달리 홍콩을 특별대우하던 것을 매년 다시 검토하는 법안을 발의한 것입니다. 높은 관세와 중국의 대표적인 정보통신업체 압박에 이어 또 하나의 카드를 쥔 셈인데요. 먼저 홍콩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어환희 기자, 지금도 어 기자 뒤로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까?

[기자]

조금 전 부터 일반 시민들, 그리고 엄마들이 모였습니다.

홍콩 정부에 '법안 반대', '폭력 사용 금지' 등을 강하게 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주최측은 시위 참가자들에게 이런 하얀 꽃을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홍콩 민주주의에 대한 분노이자 또 희망이라고도 했습니다.

오늘 낮에도 입법회로 가는 통로는 막혀 있었고요,

시민들은 벽에 '총을 쏘지 마라' 등의 비폭력 메시지가 담긴 글귀들을 붙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엄마들이 모였다는 것이 좀 특이한 것 같은데요. 이렇게 엄마들이 거리로 나선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서요?

[기자]

중국 본토로 범죄인을 보내도록하는 법안을 폐기하자는 것이 이번 시위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도 보도해드렸지만 경찰의 과잉 진압이 이어지면서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은 꼴입니다.

특히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이 "버릇없는 아이들은 그냥 놔둬서는 안 된다"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이른바 '어머니론'이라는 것인데요. 

홍콩 시민을 버릇없는 아이에 비유하면서 엄마들도 거리로 나온 것입니다.

[앵커]

이번 시위의 또다른 특징이 소셜미디어를 통한 확산, 그리고 젊은층들이 많이 참여했다는 것인데 실제로 현장에서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까?

[기자]

네, 이번 시위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20~30대가 주도하고 있고요. 

10대도 많습니다.

실제로 지난 2차례 시위에서 10대 학생들은 시위대 뒷편에서 물과 마스크를 나눠주며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그래서 만나봤습니다.

어떤 홍콩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지 들어봤습니다.

[홍콩 중학생 : 우리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도 없고 심지어는 생각할 수도 없을까 봐 걱정입니다.]

[홍콩 고등학생 : 홍콩은 민주주의 사회입니다. 우리는 홍콩을 지키고 싶습니다.]

[앵커]

네 모두 중학생, 고등학생이네요. 또 텔레그램이 해킹을 당했다는 소식도 나왔었죠?

[기자]

네 텔레그램 최고경영자 파벨 두로프는 텔레그램이 "강력한 디도스의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 디도스의 IP주소들이 대부분 중국에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와 사이버 정책을 담당하는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이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어 기자, 홍콩 입법회가 심의 날짜를 아직까지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까?

[기자]

아직 공개된 일정은 없습니다.

홍콩 입법회가 오는 17일 법안 2차 심의를 강행하겠다는 있다는 현지 보도도 나오기는 했습니다.

그래서 시민들은 오는 일요일에 대규모 시위를 예고한 상태입니다. 

17일에도 시위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렇게 민심이 거세지자 법안 심의가 아예 다음달로 미뤄질 수 있다는 그런 가능성도 나왔습니다.

특히 미국 상원이 그동안 중국과 달리 홍콩을 특별대우하던 것을 매년 재검토하는 법안을 발의하면서 중국과 홍콩을 동시에 압박하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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