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조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가족들의 마음은 말할 수 없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보다 못한 가족들이 대통령에게 항의를 하겠다며 청와대로 향하려다 제지 당했습니다.
한영익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0일) 새벽, 진도 실내체육관 근처에 성난 탑승자 가족들이 모였습니다.
가족들의 항의는 팽목항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더딘 구조 작업과 오락가락하는 당국의 발표에 항의하기 위해 직접 청와대까지 가겠다는 겁니다.
[아이를 살려내라! 아이를 살려내라!]
체육관 근처에서 항의를 하던 가족들은 잠시 후 500m 이상 떨어진 곳까지 행진을 했습니다.
[내 딸 좀 살려 내라고. 4일 동안 여기 와서 한 번 현장도 안 와보고, 4일 동안 뭐했냐는 말이야, 여기서. 대안도 모르고.]
가족들을 달래려고 정홍원 국무총리가 직접 나섰지만 이들을 위로하진 못했습니다.
[학부형들이 가슴에 한을 안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면서 올라갑니다. 올라가는 길까지 막을 이유는 없잖아요.]
[정홍원/국무총리 : 지금 해결책이나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해결책이 있습니까?) 최선 아닙니까? 그걸 우리가 논의를 하고…]
청와대로 가겠다며 시작된 가두 행진은 이후 동이 튼 뒤에도 계속됐습니다.
진도대교 앞에서 길을 막은 경찰과 한참 대치한 가족들은 결국 정홍원 총리와의 면담을 약속 받고 다시 체육관으로 돌아갔습니다.
결국 정 총리는 오늘 낮 진도 실내체육관을 찾아 두 시간 정도 가족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구조에 박차를 가하고, 구조선을 동원해 탑승자 가족들이
현장을 직접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