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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라이 부부 몰락에 아들도 관심

입력 2012-04-17 19:32

미국 주요 언론, 보구아구아 집중조명.."하버드 인근 숙소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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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언론, 보구아구아 집중조명.."하버드 인근 숙소 떠나"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가 부패와 권력남용 혐의로 공산당의 모든 직위에서 해직된데 이어 그의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가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를 독살한 혐의를 받으면서 이들 부부의 아들, 보구아구아(24)의 거취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인터넷판을 통해 나란히 보구아구아의 인물과 행적, 그리고 향후 거취 등을 조명한 기사를 다뤄 눈길을 끌었다.

WSJ은 중국에서 30년만에 최대 정치 스캔들을 야기한 보시라이의 아들이 사설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지난주말께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하버드대학교 인근 숙소를 떠났다면서 그가 어디로 갔고 언제쯤 돌아올지, 그리고 이번 주에 수업을 들을 수 있을 지 등이 전혀 불명확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보구아구아의 아파트는 테라스와 체육관을 갖춘 7층짜리 현대식 최고급으로, 이 아파트 관리인은 아파트 직원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말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전했지만 이와 유사한 아파트의 임대료는 월 2천950달러에 이른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WSJ에 따르면 보구아구아는 실제 중국에서 혁명시대 영웅들의 자손이 누리는 각종 특권들과 종종 사치스런 생활로 비난받는 이른바 '태자당' 중 가장 유명한 인물중 한명이다.

스캔들이 나기 전 보시라이 역시 공산당 엘리트 가운데 가장 많은 특권을 누리는 인물중 한명이었고 어머니 구카이라이 역시 이름난 장성의 딸로 유명세를 탔다. 이들 부부의 친척들 역시 중국과 홍콩에 광범위한 비즈니스 커넥션을 유지하고 있다.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에 재학 중으로, 몇 달 뒤 졸업을 앞둔 보구아구아가 졸업과 함께 거취를 결정해야 하지만 귀국할 경우 부모 모두가 조사대상이라 다른 모든 가족들도 조사를 받게될 것으로 외교가와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은 구카이라이와 보구아구아가 독살된 것으로 알려진 닐 헤이우드와 긴밀한 관계였지만 금융문제로 불화가 있었다고 발표하면서도 보구아구아의 혐의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분석가들은 그의 이름이 공식 거론된 것 자체가 귀국할 경우 조사를 받게될 것임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WSJ은 이 사안에 정통한 한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 보구아구아의 행적에 미 연방수사국(FBI)이 개입하지는 않았으며 하버드 대학측도 이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프라이버시 문제라며 답변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하버드대 경찰국 역시 구금한 인물 중 그런 이름을 가진 학생은 없다고 확인했다.

보구아구아는 지난주까지 수업을 들었으며 수개월내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 석사학위를 받을 예정으로 그후 행보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는 아버지가 충칭에서 마오쩌둥식 개혁운동을 벌였을 때에도 특권 생활을 누렸으며 잠깐 귀국했을 때에도 붉은색 페라리를 몰며 한번은 당시 중국 주재 미국 대사인 존 헌츠먼의 딸을 태우기도 했다고 그의 친구들과 지인 등은 전하고 있다.

보시라이 전 서기는 실각하기 전인 지난 3월 아들에 대한 이런 소문들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일축한 한편 아들의 학비는 전면 장학금으로 충당됐다고 밝혔지만 어떤 장학금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WSJ은 보구아구아가 다니고 있거나 다녔던 하버드대학과 옥스퍼드대학, 그리고 고가의 사립 해로우스쿨 측은 장학금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일부 중국인들은 여전히 보구아구아가 어떻게 수십만달러에 달하는 유학비용을 마련했는지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으며 일부는 그의 호화스러운 생활에 분개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옥스퍼드 대학 시절 턱시도 차림이나 윗도리를 벗어젖힌 채 파티에 참석하던 그의 사진이 온라인상에 확산하기도 했으며 '실크로드 무도회'를 열어 연사로 유명 배우인 재키 첸(成龍)을 부르기도 했다고 그의 친구들과 지인들은 전했다. 그는 학업부진으로 옥스퍼드대학에서 1년 유급되기도 했다.

신문은 이어 보구아구아가 하버드 케네디스쿨에서는 비교적 조용히 지냈지만 다른 학생들에 비해서는 호화롭게 살았고 학교 동료들에게 중국 여행을 알선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NYT는 중국 혁명영웅의 손자인 보구아구아가 중국의 "붉은 귀족"들에게 수반되는 각종 특권과 특혜를 누린 인물로, 베이징의 특권단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뒤 영국으로 보내져 학업에는 무관심한 채 유럽식 스포츠카와 1등석 항공여행, 승마와 탱고에 탐닉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이어 최근 몇년간 소셜미디어의 가십란을 장식하기도 했던 보구아구아의 화려한 생활이 부패와 권력남용 혐의를 받고 있는 아버지 보시라이에게 또 다른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산당 내부에서는 보시라이의 몰락이 충칭시에서 그가 보여준 인기영합적인 통치술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보구아구아의 화려한 생활 역시 공산당 지도부를 화나게 해 아버지의 몰락이유중 하나로 그의 이름을 공식 거론하게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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