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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대리전 된 법사위…이재명, 네거티브 중단 선언

입력 2022-01-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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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6일) 국회에서는 법사위 전체회의가 열렸습니다. 현안질의였는데 사실상 여야 대선 후보의 대리전 양상이였죠. 민주당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출입국 기록 관련 의혹 등을 문제 삼았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발언을 비판하면서, 법무부가 정치적 중립성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오늘 네거티브 전면 중단을 선언했는데, 관련 소식까지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JTBC '정치부회의' (지난 24일) : 류정화 실장이 회의 끝나고 단일화 보니 눈싸움이 떠오른다는 건 너무 무리수 아니냐면서 한 마디 하더군요. 그래서 늘 무리수를 두는 류 실장보다 제가 낫다고 반박했는데요.]

류 실장은 무리수는 절대 두지 않습니다. 그건 박마커 생각이고요. 어쨌든 다정회 공식 불협화음, 저와 박마커죠. 오늘 박마커가 회의에 불참했는데, 앓던 이가 빠진 기분, 이 전혀 아니라 할 일이 늘어나더라고요. 얼른 돌아와서 일하길 바랍니다. 오늘 국회에서도 불협화음이 제대로 나왔습니다. 법사위 현안질의가 열린 건데요. 그동안 여야 간 설전이 오갔던 주제들, 대부분 법사위 현안들이죠. 민주당에선 윤석열 후보 본인과 부인 김건희씨, 장모 관련 의혹 등 등 이른바 '본부장' 의혹과 고발사주 의혹, 국민의힘에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공수처 사찰 의혹을 제기하는 등 서로를 겨냥한 이슈들이 쌓여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일단 민주당은 오늘 회의장에서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 녹취록을 틀었습니다. 김씨가 "제보할 게 있으면 말하라. 한동훈 검사장에게 전달하겠다"고 하는 대목입니다. 김씨가 한 검사장과 여러번 통화하고 카톡했다는 판결문 내용을 인용하면서, 김씨가 검찰 수사를 지휘한 거냐 공세를 폈습니다.

[김용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처음에는 이 녹음이 나오기 전에는 윤석열 후보랑 통화를 하는데 배우자인 김건희 씨 휴대폰으로 했나 보다 이렇게 정도만 막연하게 생각했었어요. 지금 보니까 그게 아닙니다. 배우자인 김건희 씨가 사실상 한동훈 씨한테 수사지휘해왔던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의 거리연설 발언을 문제 삼았습니다. "제가 지면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어 감옥에 갈 것 같다"고 한 발언인데요. 검찰을 폄훼하는 발언 아니냐, 법무부장관은 어떻게 생각하느냐 물은 겁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의원 : 장관님 여당의 대선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지면 검찰이 없는 죄를 만들어 감옥에 보낼 것이다.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서 발언을 해요. 지금 박범계 검찰은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 없는 죄도 만들어내는 그런 검찰인 것이죠? 그렇죠?]

[박범계/법무부 장관 : 말씀도 안 되는 말씀 질문하지 마십쇼.]

법사위, 출연자는 법무부장관과 여야 의원들이었지만요. 정작 주인공은 여야 대선 후보들이었던 듯 하죠. 특히 민주당은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에 대한 공세에 화력을 집중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대장동 특검을 요구하면서 현안 질의를 하자고 했을 땐 거부하더니 오늘은 김씨에 대한 공세를 하려고 회의를 열었냐고 비판했습니다. 여권에선 김씨의 2004년 경 체코와 중국 여행기록이 출입국 기록에 있느냐 없느냐, 문제를 제기했는데요. 여야 의원들, 그리고 법무부 장관이 설전을 주고받았는데, 서로 "대선 후보를 향한 눈도장 찍기냐"고 했습니다.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 정말 어이가 없고 기가 찹니다. 오늘 현안질의 이 답변 들으려고 한 겁니까? 대통령후보 부인의 출입국 있느냐 없느냐 확인하려고 현안질의하는 겁니까? 법무부장관 참 나쁜 장관이에요.]

[박범계/법무부 장관 : 제가 뭐라고 답을 했습니까. 아니 장제원 간사님.]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 민주당 공세워서 복귀하는 거 눈도장 찍고 있습니까? 한심하기 짝이 없는 장관이에요. 정말 제가 어이가 없어 가지고. 법무부장관이 저런 식으로 정치에 개입하고 이런 식으로.]

[박범계/법무부 장관 : 제가 뭐를……그렇게 노여워 하십니까?]

[장제원/국민의힘 의원 : 출입국 기록이 어쨌다고요? 이거 하나 들으려고 아이고 내 법무부장관 대한민국 법무부장관 수준이 한심합니다. 이상입니다.]

[박범계/법무부 장관 : 제가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한 것 외에는 없지 않습니까? 체코 여행에 관해서는 당사자가 다녀 오신 것을 인정했지 않습니까? 그 범위 내에서 말씀을 드렸던 것이고.]

[김용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장제원 의원, 윤석열 후보 인사청문회 때 이런 얘기 했네요. 너도 나도 윤석열 후보자에게 충성경쟁을 벌이는 게 참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안타까워.]

법사위에서 여야가 이렇게 후보를 대리한 난타전을 벌인 이유, 대선이 그만큼 임박했다는 거겠죠. 잠깐 여론 상황 살펴보고 갈텐데요. 오늘 여론 상황실은 백다혜 류정화의 '다정 크로스' 발제로 가보겠습니다. 백반장 나와주세요.

평소에도 다정하지만 이 시간에는 특별히 더 다정한, 백다혭니다.

오늘 자 YTN-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보겠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5.6%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4.7%로 윤 후보가 9.1% 포인트 차로 앞서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2주 전에는 접전이던 조사 결과가 오차범위 밖으로 차이가 나게 된 건데요. 앞서 이번 주 초에 공개된 저희 JTBC 조사에서는 두 후보가 오차 범위내 접전을 보였습니다. 역시 3주 전,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골든 크로스가 이뤄진 모습입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오늘 조사에서 10%아래로 떨어졌는데요. 윤 후보의 상승세가 안 후보의 소폭 하락세로 이어졌단 분석입니다. 이 후보 역시 이달 초 국민의힘 당내 갈등이 극에 달했을 당시에 고점에서 떨어졌는데요. 지지율 상황, 앞으로도 다정 크로스발제에서 종종 전해드리겠습니다. 류실장 나와주세요.

백 반장이 전해드린 것처럼 이재명 후보, 30%대 지지율 박스권에 갇혔죠. 연일 쇄신을 위한 강수를 두고 있습니다. 오늘도 일단 고개를 숙였는데요. 앞으로 일체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 선언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실망감을 넘어서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국민 여러분께 뵐 면목이 없습니다. 저 이재명은 앞으로 일체의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습니다. 네거티브를 확실하게 중단하고 오로지 민생, 미래, 국민들의 삶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야당도 동참해 주십시오.]

최근 대선판을 뒤덮고 있는 네거티브 공방, 주범은 두개의 녹취록이죠. 이 후보의 욕설 녹취파일과 김건희씨의 7시간 녹취록입니다. 이 후보는 김씨의 녹취록을 소재로 윤 후보를 공격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화면출처: 유튜브 '연합뉴스TV') : 저는 김건희 씨 녹취록 얘기를 할 생각은 전혀 없고요. 우리 윤석열 후보님 혹시 보시면 그거 방어 준비 안 하셔도 됩니다. 그런 얘기는 안 할 생각이고요. 그건 언론에서 검증하면 될 일이고 국민들께서 판단할 일이니까 후보가 돼가지고 대한민국 경영하겠다는 사람들이 무슨 녹취록이 어쩌니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여야 공방에서 '네거티브', 즉 "너는 이래서 안 된다"는 공방을 빼면, "이런 이유 때문에 나를 뽑아줘" 하는 정책 논쟁이 남을텐데요. 이 후보, 정책에선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본 듯 합니다. "연습없이 바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있는 사람, 저 이재명이다"라고 했는데요. 성남시장과 경기지사 시절 민생정책을 성공시킨 점을 강조했습니다. 최근 이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 역시 이 점을 강조하고 있죠.

[이낙연/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어제) : 노를 한 번도 저어본 적이 없는 사공을 고를 것이냐, 노를 저어본 적이 있는 사공을 고를 것이냐. 여러분은 누구를 고르시겠습니까.]

최근 매타버스를 타고 경기도를 순회중인 이 후보, 바닥 민심을 훑으며 눈물을 흘리는가 하면, 큰절을 하면서, 한껏 몸을 낮추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죠. 특히 2030 정치 참여를 넓히겠다 강조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비 오는데 우산 쓰면 다른 사람에게 방해될까 봐 우산도 안 쓰신 여러분! 이제 20~30대, 30대 이하 청년들에게 이 나라 정책결정에 참여할 기회를 넓혀주겠다. 20~30대에게 최소 30%의 지방선거 공천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앞으로는 정말로 국민을 하늘처럼 두려워하고 하늘처럼 존중하면서 하늘로 모시고 하늘의 뜻을 제대로 따르겠구나,라고 생각하도록 저희가 발버둥 치고 있습니다.]

이런 쇄신의 움직임, 송영길 대표가 앞장섰죠. 송영길 대표 역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86그룹 용퇴론'을 꺼내들었죠. 지방선거 2030 공천 확대를 비롯해서 이상직 윤미향 박덕흠 의원 윤리위 제명, 동일지역 3선 초과 금지, 서울 종로를 비롯해 3/9 재보궐 선거 무공천 방침도 내놨습니다. 앞서 이재명 후보의 측근 의원 그룹이죠. 7인회의 2선 후퇴 선언에 이어 매일 쇄신안을 내놓고 있는 건데요. 국민의힘에선 그 쇄신안,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했습니다. 특히 무공천 방안의 경우 너무 임박한 시점이라는 겁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실질적으로 그 약속이 지켜질지도 저희는 약간 의문이고, 그런 결정을 하려면 좀 이른 시점에 있었어야죠. 그 선거 공천이 실질적으로 1, 2주 내로 다가오는 상황 속에서 급작스러운 변화가 과연 민주당 내에서 받아들여질지 의문입니다.]

인적 쇄신, 7인회와 86그룹 용퇴론, 당사자들에게는 큰 결심이겠지만요. 실제 효과에 대해선 비관적인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일단 이 후보의 측근 그룹 7인회, 일반 국민들에게는 생소한 인물들이라는 겁니다. 측근 그룹의 2선 후퇴가 영향을 미친 기억, 김대중 전 대통령 당선 직전에 권노갑, 이훈평 전 의원 같은 동교동계 인사들이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했었을 땐데요. 그때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86그룹 용퇴론 역시, 당장 누가 물러날 거냐, 했을 때, 송영길 대표에 이어 추가로 선언할 상징적인 인물이 안 보인단 얘기가 나왔는데요. 있던 잔을 비웠을 때 새 잔을 채울 새로운 인물 역시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문재인 대통령의 3철이 물러날 때 새로운 영입을 한 인재들이 그때 되게 많았지 않았습니까? 조응천 의원, 양향자 의원 이런 등등. 지금 초선 의원들의 어떤 이미지랄까? 오히려 민주당 핵심 지지층에 오히려 더 밀착도가 높은 면도 있어 보인단 말이에요. 586이 오히려 약간 중도적이고.]

게다가 86그룹 용퇴론을 주장하고 나섰던 86그룹 당사자 김종민 의원, 핵심은 '용퇴'가 아니라 '정치교체'였다, 한발 물러섰는데요. 송영길 후보의 뒤를 이을 '용퇴'를 결심할 사람, 현재로선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결례를 무릅쓰고 단도직입적으로 질문 하나 드리겠는데요. 의원님도 86이시잖아요.) 그렇죠. (의원님도 용퇴하실 겁니까?) 그러니까 지금 용퇴 문제가 핵심이 아니고요. 이 제도를 용퇴시키기 위해서 우리가 힘을 합치자 노력하자.]

민주당이 연이어 내놓은 쇄신안, 유권자들의 표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 지켜봐야 할 거 같고요. 잠깐 여기서 두번째 여론 상황실 가겠습니다. 다시 다정 크로스 발제, 백반장 나와주세요.

네, 다시 다정한 백반장입니다. 이번엔 이번 선거의 핵심쟁점인 성별 여론조사 결과만 떼서 보려고 하는데요. 오늘 자 YTN-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보겠습니다. 남성의 경우 이재명 후보가 36.4%, 윤석열 후보 46.8%로 윤 후보가 10%포인트 정도 높았습니다. 여성의 경우에도 이 후보 34.8%, 윤 후보 42.7%로 남성보다는 격차가 적었지만, 오차범위 밖에서 윤 후보가 앞섰는데요. 저희 JTBC 자체 조사에서도 여성 응답자들의 지지율, 오차범위 내에서 윤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윤 후보는 지지율이 반등했죠. '이대남' 표심 공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여권 일각에선 20대 여성, 혹은 여성 층의 반작용이 있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왔지만 수치상으론 뚜렷이 드러나지 않은 건데요. 여성 표심에서도 '윤석열 상승, 이재명 주춤' 이라는 전체 흐름과 다르지 않게 나타난 겁니다.

다시 류실장 나와주세요.

감사합니다 백반장. 국민의힘 지지율 반등 요인이었죠. '이대남' 공략, 성별과 세대를 갈라치기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맞선 민주당의 전략은 "갈라치기가 아닌 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하겠다"는 거였죠. 이 후보는 힘들어도 뚜벅뚜벅 가겠다고 해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24일) : 이 분열과 이 증오를 이용해서 4,50대 포위해서 이겨보자 이 세대포위론.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여러분. (안 됩니다!) 세대를 포용해야죠, 같이 살아야죠.]

원칙적으로 맞는 말이지만, '이대남 공략'이라는 공격적인 전략에 비해선 안이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는데요. 최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폭력 사건 피해자가 쓴 "나는 피해호소인이 아닙니다"라는 책이 나왔죠. 이 '피해호소인'이라는 단어, 여권 인사들이 주도해서 만든 신조어입니다. 국민의힘은 이 점을 들어서, 민주당과 여성가족부가 남성도 여성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공격하고 있습니다.

[장예찬/국민의힘 공동청년본부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0일) : 민주당은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만 여가부는 최초에 피해 고소인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여성 피해자의 권익을 챙기겠다는 부처에서 이 정치적 사건에서 피해자의 편을 들지 않고 침묵하다가 비겁한 프레임을 사용했다.]

대선이 42일 남았습니다. 설 밥상 민심을 좌우할 거라고 봤던 대선 후보 양자 토론, 법원의 결정으로 일단 무산됐죠. 표심을 가를 여야의 움직임 앞으로도 다정회에서 전해드립니다. < 대선후보 대리전 된 법사위…이재명, 네거티브 중단 선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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