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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순 반성한다면 안산 못 와"…피해자 가족 결국 '이사'

입력 2020-11-11 21:26 수정 2020-11-1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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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동 성범죄로 징역 12년을 받은 조두순이 이제 내일(12일)이면 출소를 꼭 한 달 앞두게 됩니다. 조두순이 다시 안산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피해자의 가족은 결국 이사를 가기로 했습니다. JTBC 취재진이 피해자의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조두순이 반성한다면, 안산에 온다는 소리는 감히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먼저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조두순 사건 피해자 아버지 : 우리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더라고요. 처음 사건을 당하고 12년 만에 처음 있었던 일이에요. 다 같이 울었죠.]

지난달 피해자 가족은 처음으로 '조두순 사건'에 대해 입을 뗐습니다.

조두순이 출소 뒤 안산으로 돌아온단 소식에 가족회의를 열었습니다.

[조두순 사건 피해자 아버지 : 경악을 하죠. 아이들도 알고 있더라고요. 이런 일이 오리라고는 생각을 안 했어요.]

피해자 집에서 조두순의 집까지는 차로 5분 거리입니다.

집 창가에서도 멀찍이 내려다보입니다.

[조두순 사건 피해자 아버지 : 정말 반성하고 있다면, 정상인이라면 피해자 주변으로 온다는 소리 감히 못 할 거예요.]

가족은 결국 이사를 가기로 했습니다.

[조두순 사건 피해자 아버지 : 그날은 정말 울음바다였어요. 그런데 부모로서 할 말이 없었어요. 지켜주지 못한 부모로서 할 말이 없다, 미안하다.]

2009년 사건 당시 쏟아진 관심은 잠깐이었습니다.

[조두순 사건 피해자 아버지 : 하루하루 그 고통을 이기면서 악몽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그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들은 너무 괴로웠고…]

혼자 견뎌야 하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폭력적인 장면이 나올까 봐 집에서 아예 TV를 치웠습니다.

[조두순 사건 피해자 아버지 : 지방자치단체나 정부에서 과연 이 피해자들의 아픔을 알고 있는지… 1년, 아니면 2년에 한 번씩 담당공무원이 바뀌고 업무 파악도 잘 안 되고.]

대학생이 된 피해자는 가족 앞에서 미래를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조두순 사건 피해자 아버지 : 지금까지는 내가 너무 힘들었다. 아팠고, 고통스러웠고. 이제는 되돌아볼 시간이 없을 거 같다. 이제는 목적을 위해서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

(영상디자인 : 배윤주 / 영상그래픽 : 이정신 / 인턴기자 : 신귀혜·남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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