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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부상으로 기권패…페더러 "세계 톱10 자격 충분"

입력 2018-01-2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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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자 테니스 정현 선수의 끝날 줄 몰랐던 드라마가 오늘(26일) 아쉽게 막을 내렸습니다. '테니스 황제'로 불리는 로저 페더러와 대결, 정현은 호주 오픈 4강전에서 경기 도중 부상으로 기권했습니다. 하지만 페더러는 경기 직후 "정현은 충분히 세계 톱10에 들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습니다.

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정현은 시작부터 발이 무뎠습니다.

1세트 자신의 첫 서브 게임부터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는데, 세 번째 게임에서 강력한 서브를 3개 연속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바꿨습니다.

하지만 페더러의 영리하고 한 템포 빠른 경기 운영, 총알 같은 서브에 밀리면서 1 대 6으로 첫 세트를 33분만에 내줬습니다.

2세트 들어 정현은 경기를 자신의 페이스로 끌고 가기 위해 다시 한 번 집중했습니다.

끈질기게 공을 주고 받으며 페더러의 실수를 유발하기도 했고 또 공을 끝까지 따라가 맞받아쳐 성공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몸은 무거워보였는데 2세트 도중 이유가 밝혀졌습니다.

정현은 메디컬 타임을 요청했고 신발을 벗었습니다.

대회 중반부터 정현을 괴롭혀온 발바닥 물집.

4강에 오르기까지 치른 5경기의 혈투,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맞아 더 빠르게, 더 부지런히 코트를 누볐던 정현의 발에는 여러 겹의 반창고가 붙어 있었습니다.

정현은 발바닥 치료를 하고 경기를 재개했지만 되살아나지는 못했습니다.
 
정현은 급격히 움직임이 둔해졌고 더 이상 페더러의 공을 쫓아가지 못했습니다.

결국 경기를 포기했습니다.

호주 오픈 내내 팬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정현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박수를 받으며 코트를 떠났습니다.

제대로 승부를 겨뤄보지 못했지만 페더러는 정현의 가능성을 인정했습니다.

[페더러/세계 2위 (스위스) : 정현은 이미 훌륭한 선수입니다. 앞으로 더 큰 무대에서 자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세계 톱10에 충분히 올라설 선수입니다.]

부상으로 정현의 호주오픈은 아쉽게 끝났지만 페더러의 말처럼 정현의 위대한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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