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학생들이 유흥업소와 한 건물서…판치는 불법 기숙캠프

입력 2016-08-05 09:1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여름방학에 우리 아이들 어떤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줄까, 매 방학마다 학부모들의 고민입니다. 입시를 위해 기숙 캠프에 보내시는 분들도 있으신데요. 아이들에게 맞는 환경이 아닌 곳들이 있습니다. 숙박시설이 없는 학원들이 호텔을 빌려서 아이들을 자게 하고 있는 건데요, 그 모습 보시겠습니다.

문현경 기자입니다.

[기자]

밤 10시가 넘은 시각, 서울 강남의 한 호텔입니다.

가방을 멘 고등학생들이 하나둘씩 호텔 뒷문으로 들어갑니다.

미국 대학 입시를 위한 여름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학원에서 수업을 마친 뒤 잠을 자러 호텔을 찾은 겁니다.

호텔 한편에선 금요일 밤을 맞아 가라오케가 한창 영업 중입니다.

청소년 유해업소와 한 건물에서 학생들이 숙식을 하지만, 호텔에 상주하는 지도교사는 따로 없습니다.

[학원 관계자 : 밤에는 점호만 하고는 풀어주고. (지키는 분이 계신 건 아니에요?) 네. 뭐가 문제가 되면 어차피 다 CCTV가 있으니까…]

서울 송파구의 한 4성급 호텔. 밤 늦은 시각, 호텔 앞으로 학원 차량이 들어옵니다.

버스에서 내린 학생들을 따라가보니, 호텔 엘리베이터 앞에서 강사와 작별인사를 합니다.

[수고하세요.]

여름방학 4주 동안 캠프를 진행하는 이 입시학원에선 학생들을 호텔에서 자게 하고 있습니다.

2인 1실이 정원이지만 간이 침대 2개를 더 넣어 4명이서 지내고 있는 상황.

기숙 시설을 갖추지 않았지만 '방학 캠프'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기숙형태로 운영하는 겁니다.

[강남교육지원청 관계자 : 아이들을 상대로 해서 숙박업소를 알선해주고, 기숙 생활 아니에요. 학원법에서는 그런 거를 허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서울시가 규정한 학원 교습 시간은 밤 10시까지지만, 취재진이 확인한 캠프들은 대부분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공부를 시키고 있었습니다.

관련기사

교육부, 어린이 통학차량 전수조사…'보호자 미탑승' 유치원 폐쇄 청년구직자, '취업 학원'에 연 45만원 지출…"면접 때 불쾌한 경험" 다수 "매일 밤 12시까지 수업"…'겁 없는' 강남 심야학원 '족집게' 스타강사 뒤엔…교사 '모의 수능' 유출 연루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