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 그래도 힘든 연휴 뒤 첫 출근길이 아주 괴로웠습니다. 독한 황사 때문입니다. 언제까지 중국 때문에 이렇게 고생해야 하나 싶을 때가 많지요. 아무리 서울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어놔도 중국에서 날아오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다 덮어버리니까요. 문제는 다가오는 봄에도 농도 짙은 '대형황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3일) 새벽 서울 상암동의 하늘공원에서 본 한강 건너편 모습입니다.
모래 먼지가 뿌옇게 껴 건물 간판 불빛만 간신히 보일 정도입니다.
비슷한 시각 서울 남산과 서초동 빌딩 숲에서 내려다본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출근길 회사원들은 마스크와 목도리로 눈과 코를 막기 바쁩니다.
[김완식/서울 서초동 : 눈도 많이 따갑고요. 모래나 먼지 냄새도 많이 나고 목도 칼칼했어요.]
오늘 새벽 4시,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m³ 당 1044 마이크로미터까지 치솟았습니다.
겨울 황사로는 2009년 12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눈과 목이 금세 따가워지는 강한 모래먼지에 마스크를 찾는 손님도 줄을 이었습니다.
[이미영/약사 : 아침에 약국 문 열자마자 많은 분들이 황사 마스크를 사러 오셨어요. 100여개 정도가 오전 중에 판매됐고 그중에 80여 분 정도는 황사 마스크를 찾으셨습니다.]
기관지가 약한 어린이들은 야외활동을 자제했습니다.
서울 혜화동의 한 유치원은 야외활동을 취소하고 실내수업으로 대체했습니다.
다가올 봄철 황사는 예년보다 농도가 더 짙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김용진 통보관/기상청 : 주요 황사 발원지의 눈 덮임이 평년보다 적고 고온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황사가 발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가올 불청객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