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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립스틱 효과?'…저렴한 화장품·의류 인기

입력 2012-07-1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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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여파로 대표적인 '외모 꾸미기' 품목인 화장품과 옷 소비가 두 달째 감소했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에 덜 바르고, 싸게 꾸미는 쪽으로 소비 패턴이 달라지는 조짐이다.

백화점 등의 고가 제품 판매액이 줄었으나 중저가 화장품과 의류는 오히려 과거보다 더 높은 인기를 끈다.

경기가 좋지 않거나 미래가 불확실할 때 소비자들이 중저가 상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립스틱 효과'가 뚜렷해진 것이다.

◇화장품 안 바를 수는 없고…'저렴이'로 전환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5월 화장품과 의복의 판매액지수(불변가격 기준)는 전년 동월 대비로 두 달째 동반 추락했다.

화장품 판매액은 2009년 12월(-0.1%), 2010년 1월(-0.9%) 연속 감소 이후 플러스 추세였지만 지난 4월(-2.6%)과 5월(-0.2%) 다시 침체했다.

통계청은 전반적인 소비 둔화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작년 하반기부터 증가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그나마 5월에는 감소폭이 줄고 반등하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한류 덕분에 호황을 누린 화장품 업계는 조금 다른 해석을 내놨다.

아모레퍼시픽[090430] 관계자는 "매출액 자체가 많이 줄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원브랜드숍'을 많이 찾고 있다. 유통 채널이 백화점에서 중저가 제품군을 갖춘 브랜드숍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2008년 시작된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저렴한 화장품으로 명품 화장품 못지않은 효과를 얻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에서 파는 유명 브랜드와 비슷한 기능을 지녔다는 뜻의 '저렴이'라는 용어가 네티즌들 사이에 본격 등장한 것도 이때부터다.

다양한 가격대의 화장품을 소개하는 케이블TV 프로그램 `겟잇뷰티'나 네이버카페 `파우더룸'이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옷 안 팔린다…합리적 가격 `하향 소비'도 뚜렷

의복 판매액지수도 전년 같은 달에 비해 4월(-3.0%)과 5월(-0.8%) 모두 줄었다.

리먼 브러더스 사태 직후인 2008년 9월부터 12개월간 내리 추락했던 악몽을 되살리는 대목이다.

2005년 1월부터 작성된 관련 통계를 보면 의류 판매액은 보통 12월에 고점을 찍고 8월이 비수기다. 4, 5월은 8월 저점을 앞두고 약하게 반등을 하는 시기다. 올해 5월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0.8%로 무기력했다.

통계청 가계동향으로는 올해 1분기 가구당 직물ㆍ외의 실질지출액은 10만8천988원이다. 2009년(9만9천726원), 2010년(9만9천737원)보다 많아졌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인 2008년(11만2천792원)에는 못 미친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1.8%)은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더불어 5월에 날씨가 더워져 봄옷이 실종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의류업계가 올해 초 내놨던 봄옷은 3, 4월 추위와 5월 더위 때문에 고스란히 재고물량이 된 바 있다.

패션연구소 패션인트렌드 관계자는 "경기악화로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이 바뀌는데, 기존 유통채널인 백화점은 고급화에 머물고 할인점은 저가상품만 판매하면서 유행을 따라잡지 못했다. 그 틈새를 합리적 가격으로 무장한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화 의류) 브랜드숍이 파고들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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