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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급사…피해자들 '연출 아냐?'

입력 2012-05-2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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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려 4조 원을 끌어들여 단군 이래 최대 사기로 악명을 떨친 피라미드 사기 주범 조희팔 씨가 중국에서 숨졌다고 경찰이 밝혔습니다. 장례식 동영상까지 공개했는데 피해자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조택수 기자입니다.


[기자]

다단계 업체 '리드앤'의 발대식 장면.

실질적인 대표였던 조희팔 씨가 투자자들을 상대로 연설을 합니다.

[조희팔 : 항상 우리 서로가 내가 부족한 것은 네가 채우고, 네가 부족한 것은 내가 채우고….]

경북 영천 출신인 조 씨는 2004년부터 불법 다단계 피라미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전국에 15개 법인을 설립해 안마기 사업을 벌인다며 5만 명의 투자자를 끌어들여 4조원을 모았습니다.

경찰이 불법 피라미드 수사에 착수하자 조 씨는 2008년 12월 밀항을 해 중국으로 달아났고 공범들도 잠적했습니다.

중국으로 밀항하기 직전 경찰간부들에게 거액을 건네고, 심지어 밀항 당시엔 해경의 호위까지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돼 인터폴 수배 1순위로 꼽혔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조씨가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사망했고, 현지에서 화장을 해 유골로 한국에 돌아온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습니다.

조 씨가 술을 마신 뒤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며 현지 장례식 동영상도 공개했습니다.

[박관천/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 사망진단서·화장증 등에 명기된 위조된 신분과 조희팔의 위조된 각종 신분 증명서에 있는 사진이 동일함이 확인됐습니다.]

피해자들은 55살에 불과한 조씨가 갑자기 죽었다는 걸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세훈/바른가정경제실천을 위한 시민연대 팀장 : 중국 현지에서 사망진단서, 장례식 동영상 충분히 조작하거나 연출할 수 있는 내용이거든요.]

이에 대해 경찰은 시신이 이미 화장돼 DNA 검사를 할 수는 없지만 사망이 자작극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지난 16일 조씨의 공범 2명을 중국에서 체포해 압송하는 등 조씨 검거에 힘을 쏟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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