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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 총장' 시절 김인철, 학생들에 "가만히 있어" "내가 친구냐?"

입력 2022-04-15 20:05 수정 2022-04-15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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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어서 김인철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입니다. 저희가 확보한 영상과 녹취를 전해드릴 건데 시기가 1년 반 전쯤, 그러니까 한국외대 총장 시절 때입니다. 학생 대표와 면담하다 반말을 하고, 시위하는 학생에게 소리를 지릅니다. 학생을 상품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성화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20년 10월, 코로나19 이후 수업 방식을 놓고 김인철 당시 한국외대 총장과 총학생회가 만났습니다.

학생과 교수 등 약 40명이 모였는데 김 후보자는 총학생회장에게 "가만히 있어"라며 반말을 했습니다.

[김인철/교육부 장관 후보자 : 가만히 있으라는 얘기는 내가 얘기를 하니까 조용히 있으라는 얘기예요. 반말을 할 수도 있는 거지, 반말하면 안 돼요?]

김 후보자는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전 한국외대 총학생회장 : 학생 대표로서, 회의 구성원으로서 들어와 있는 자리인데도 그 안에서 어떤 위계질서를 세우려고 하신다든지 권위적인 모습을…]

지난해 2월엔 김 후보자가 학생들을 큰 소리로 다그치기도 했습니다

[김인철/교육부 장관 후보자 : 내가 친구야? 내가 네 친구냐고? 지금 뭐라고 했어, 김인철은? 이 학생들 이름 적어요.]

당시 학생들은 한국외대의 사범대의 학과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외대 사범대 학생 : '김인철은 다섯 학과 체제 유지 보장하라'라는 구호를 선창했던 학생에게 '내가 네 친구냐? 내 이름을 그렇게 운운하냐?'라고 얘기하면서 옆에 있던 비서들에게 이 학생 이름 따로 적어둬라.]

학생들은 김 후보자가 권위적이었다고 했습니다.

[전 한국외대 총학생회장 : 시위하는 현수막에 이름이 총장을 빼고 김인철이라는 이름이 들어가 있다든지 하면 조금 더 강력하게 철거를 하거나…]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서 적절치 않은 또 다른 발언도 드러났습니다.

2014년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한 김 후보자는 학생을 '상품'에 빗댔습니다.

[김인철/교육부 장관 후보자 : 질 좋은 교육을 시켜서 여러분들이 4학년 졸업할 때는 이 사회가 요구하는 그런 우수한 상품으로, 우수한 졸업생으로…]

이 자리에선 특정 학과 학생들에게 손을 들어보라고도 했는데 반응이 시큰둥하자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인철/교육부 장관 후보자 : 이북에서는 저 정도 되면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행사장에서 앉아 있고 건성건성 박수 치고 적당한 목소리로 고함을 치면 어떻게 됩니까? 이북에서는, 몰라요?]

김 후보자 측은 "개별 논란을 다 설명하기 어렵다"며 "청문회 과정에서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윤석열 당선인 측은 이런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 관계자는 "검증팀에서는 알았는지 모르지만, 내부에서는 잘 알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김 후보자는 외대 총장 시절, 업무추진비용 법인카드로 식대나 골프장 이용료 등 약 1억4000만 원을 쓴 게 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당시 사용 내역을 제대로 증빙하지 않아 감사를 벌였던 교육부가 검찰에 고발까지 했습니다.

재판으로 넘겨지진 않았지만 자질 논란이 뜨겁습니다.

(영상디자인 : 안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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