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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베이징행 북 '특별열차' 속 김정은 메시지는?…이종석 전 장관

입력 2018-03-27 22:11 수정 2018-03-2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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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과연 북한발 베이징행 열차에 오른 인물은 누구인가. 아직까지 속 시원하게 공개는 안 되고 있습니다. 저희가 알아보니까, 중국 CCTV에서 저녁 종합뉴스는 밤 9시에 시작한다고 하는군요. 그러니까 1분 정도 남아 있는 상황인데 일선에 따르면, 아무튼 메인 뉴스에서 '방문한 사람의 영상이 공개된다'고 해서 지금 신경진 특파원이 북경에서도 지금 기다리고 있는데, 아직 알 수는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실제로 그쪽 메인뉴스에 나올지 안 나올지도 아직은 모르는 상황이기는 하죠. 다만 7년 전에 김정일 위원장이 탔던 1호 열차하고 닮았고, 또 중국 당국의 의전이나 경호가 굉장히 유난스러운 것으로 비춰볼 때 김정은 위원장일 가능성에 무게가 많이 실리는 상황이고 국내외 여러가지, 예를 들면 정보당국 같은 데서도 김정은 위원장이라는 데 무게를 훨씬 더 두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어떻든 7년 만에, 그것도 남북, 또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매우 중요한 시점에 북한 최고위급을 태운 열차가 중국 국경을 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짚어볼 것은 굉장히 많습니다.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을 전화로 잠깐 연결했습니다. 이 전 장관님 나와계시죠?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 네, 안녕하세요.]

[앵커]

김정은 위원장 쪽으로 단정하는 보도도 사실 일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전 장관께서 보시기에도 그렇습니까?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 굉장히 섣부른 판단을 하기는 어렵습니다마는 북경역에서 의전이나 경호가 국빈급이고요. 그다음에 북경을 떠난 뒤에도 보도가 아직 안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아마 이 얘기는 단둥을 지나서 북한 쪽으로 들어가면 나오거나 아니면 지금 나올 것 같은데 이거는 과거 김정일 위원장이 비공식 방문할 때와 패턴이 같습니다. 그래서 특사라면 이 정도로 보안을 유지할 것인가, 이렇게 봤을 때는 '김정은 위원장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저도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여러 가지 드러나는 형식 말고 정치적으로 본다면 이번 방문이 '김정은 위원장일 것이다'라는 어떤 이유가 있을 수 있을까요?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 그거는 지금 지난 2000년 6·15남북 정상회담 직전에 그 당시 보름 전에 김정일 위원장이 지금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비공식으로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에도 북·중 관계도 아주 안 좋았고 남북 관계도 안 좋은 상태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는데 북한이 그때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중 관계를 획기적으로 진전시켰거든요. 이번에도 예를 들어 그런 패턴이 반복되는 게 아닌가 이렇게 볼 수 있죠.]

[앵커]

북한의 입장에서 볼 때 북·중 관계가 복원된 뒤에 남북 정상회담 또는 북·미 정상회담에 들어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는 뭘까요?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 지금 북한 입장에서는 중국과 지금 전략적인 특수 관계를 갖고 있는데, 물론 지금 불편한 점도 있지만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훨씬 전략적 특수관계입니다. 그런데 이 특수한 관계는 북한의 안보, 경제에서 아주 매우 중요하죠. 그래서 핵 문제가 타결된 뒤에 북한이 이 북·중 관계가, 한반도 정서에서 북한과 중국이 맺고 있는 이 관계가 어떻게 본다면 매우 중요하고 또 한편으로 앞으로 북·중 간의 경협도 굉장히 크게 증가할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을 나름대로 판단한다면, 생각한다면 '중국 우선주의를 이번 특수관계를 통해서 보여줘야겠다'라는 생각을 했겠죠. 그리고 또 하나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지금 북한이 우리 한국 정부가 중재를 해서 잘 하겠습니다마는 회담이 잘 되겠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일종에 미국이 자기들이 일방적으로 혹시나 압박해서 어떤 핵 문제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우선 핵 포기 이런 얘기를 할 가능성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본다면 북한의 압박감을 덜 수 있는 효과가 예상됩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중국은 북한 핵 포기하는 것에 대해서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있고 미국과 노선이 같지만 북한이 핵을 포기했을 때 받아야 할 조건들이 있지 않습니까? 체제 안전 보장이나 군사적 위협 해소에 대해서는 북한이 먼저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북한이 행동 대 행동으로 동일하게 동시에 해야 한다는 입장이거든요. 그 점에서 만약에 미국이 조금 강하게 선핵 포기 입장을 보인다면 중국이 아마 북한 편을 들고, 또 우리 역시 여기서 나름대로 여러 중재를 하겠지만 강하게 미국의 입장을 견제할 가능성, 이런 역할, 이런 것도 아마 기대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거기서 연결되는 문제인데, 그런 점에 있어서도 지금 우리 청와대 같은 경우에 '이번 북·중 관계 회복이 우리한테 불리할 것이 없다', 특히 이제 '남북 회담이나 북·미 회담 앞두고 유리한 변수일 것이다'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은데 거기 동의하십니까?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 저도 유리한 측면이 많다고 보고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이번에 북·중 정상회담이 이루어졌다면 또는 거기에 준하는 회담이 있었다면, 이게 가능한 것은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보였기 때문에, 즉 중국 지도부가 그것을 확인했기 때문이거든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중국 지도부도 핵문제 때문에 지금 북한에 대한 여러 가지 협력을 다 중단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북한 비핵화에 대해서는 중국도 우리와 이해가 일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북·중 관계에서 비핵화 후에 북·중 경협이나 보상에 대해서 중국이 어떤 제안을 한다면 이 제안에 대해서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중국의 제안을 받기 위해서라도 비핵화 의지를 강하게 보여줘야 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점에서 본다면 우리가 좀 유리한 측면이 있고요. 또 하나는 현재 남·북·미 간에 3자 간 비핵화 협의가 되고 있고 또 한반도 평화체제 논의가 되고 있는데 이게 잘 된다고 보지만 사실 불안요소가 있는 것도 사실 아닙니까? 바로 이런 점에서 만약에 북·중 관계가 회복이 된다면 현재 한반도에서의 이런 데탕트 국면에 있어서 불안정성이 많이 해소되면서 보다 안정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굳이 남북 정상회담이나 또는 북·미 정상회담에도 이게 불리하게 영향 미칠 것은 많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한테 방금 들어온 얘기인데요. 베이징하고 우리하고 시차가 있기 때문에 제가 CCTV 9시 뉴스는 그쪽에서 이미 진행이 됐다고 합니다. 우리 시간 9시가 아니라 그쪽 시간 9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김정은 방중 소식'은 그러니까 '이번에 간 사람이 김정은이다'하는 확인된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아직까지 모른다는 얘기가 되죠. 물론 아까 말씀드린 대로 '김정은 위원장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라는 것은 공통된 그런 관측이기는 한데 말씀드린 대로 뉴스에서는 그 소식이 나오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하여간 참고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 가지만 더 질문 드리겠습니다. 짤막하게 답변해 주시면 좋겠는데, 존 볼턴이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들어오면서 굉장히 강경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물론 그전부터 매우 강경한 입장이었지만 초장부터 비핵화 문제를 제대로 얘기하지 않으면 이 회담은 다시 말해서 북미회담은 결렬될 가능성에 대해서 계속 얘기가 나오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그러다 보니까 '회담 결과가 혹시 좋지 못할 경우에 대비한 카드로 중국을 버팀목으로 갖다놓는 것이 아니냐' 그런 해석도 나왔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짤막하게 좀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 신빙성이 없다고 보는데요. 이번에 북·중 회동된 것을 보면 정상급이 움직였기 때문에 사전에 협의가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봐야 되겠죠. 그래서 최소한 볼턴 임명 이전에 이 논의가 진행이 됐거나 아니면 결정됐을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저는 그건 신빙성이 없는 얘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었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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