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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국방위 뒤로하고…'내가 간다 하와이'

입력 2017-12-13 22:16 수정 2017-12-1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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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정치부의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내가 간다…하와이' > 로 잡았습니다.

[앵커]

패러디군요?

[기자]

네, '네가 가라…'라는 영화 대사가 있었는데요, 김영우 국방위 위원장을 포함해 오늘 국방위원 4명이 하와이로 향했습니다. 하와이에 있는 미국 태평양사령부와 일본의 유엔사를 돌아보고 오는 20일 귀국할 일정입니다.

[앵커]

벌써 갔습니까?

[기자]

예, 12월 임시국회 일정을 잠시 살펴보면 11일부터 시작해서 23일 날 끝납니다.

그런데 국방위원 4명은 오늘 13일에 가서 20일에 돌아오기 때문에….

[앵커]

대부분 겹치네요.

[기자]

예, 위원장까지 갔기 때문에 이번 임시 국회에 국방위는 개점휴업인 셈입니다.

이 때문에, 먼저 오늘 떠나는 의원들을 보면 하와이로 떠나는 의원은 4명인데 자유한국당 소속의 김영우 국방위원장을 포함해 김학용 의원, 경대수 의원, 그리고 자유한국당이었다가 무소속으로 간 이정현 의원 4명입니다.

원래는 민주당과 국민의당 소속의 국방위 의원들도 가기로 했는데 12월 임시국회 일정이 잡히자 연기하자고 하고 본인들은 안 갔습니다.

오늘 이때문에 국방위에서는 설전도 있었는데 잠깐 보겠습니다.

[이철희/더불어민주당 의원 : 미국방문이 한미동맹 차원에서 간다는 게 그런 견강부회가 어디 있습니까? 그냥 가시는 거죠.]

[김영우/국회 국방위원장 : 저는 어제 얘기 들었습니다.]

김영우 위원장이 어제 얘기 들었다고 했는데 여당 측은 지난주부터 연기하자고 했는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안 간 사람들은 안 간 보람도 없이 개점휴업이 되어 버린 상황이 됐네요. 미국 태평양사령부하고 약속이 있어서, 외교적 결례가 되기 때문에, 그런 얘기도 없습니까?

[기자]

그런 주장들을 하고 있는데 이번 방문 일정을 좀 살펴보면 가장 중요한 일정은 해리 해리슨 태평양 사령관과 면담 일정이 있습니다.

그런데 해리슨 사령관은 지난 8월에 방한해서 기자간담회까지 연 바가 있습니다. 그래서 만나기 힘든 인사를 보러갔다, 이렇게 볼 수도 없고요.

한 여당 의원이 국방부에 문의했는데 미국 군에서도 의원들이 의회 일정 때문에 약속을 연기하는 것은 모두 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양해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앵커]

굳이 회기 중에 하와이를 꼭 가야 할 필요가 있느냐, 그런 얘기는 당연히 나올 수 있겠군요.

[기자]

하와이를 꼭 보러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주목할 만한 대화가 하나가 있습니다.

이철희 의원은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지난 8일 국회 본회의 중에 본인을 찾아와서 최근 당내, 그러니까 자유한국당 내 분위기도 안 좋다. 이번에 미국 방문에 꼭 같이 가자 이렇게 설득을 했다고 합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자유한국당은 지난 예산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고 그래서 한국당 패싱이라는 말까지 나왔었는데 김성태 신임원내대표가 가장 강조하는 것이 한국당 패싱을 막겠다, 입니다.

그래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 자유한국당이 상임위원장을 맡은 곳에서는 일종의 국회 보이콧을 하는 게 아니냐 이런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원래 국방위에서는 군 사망사고진상규명법, 그리고 5.18 특별법을 철회할 예정이었는데 자유한국당 쪽에서 공청회라는 절차가 마련되지 않았다라면서 거부를 했습니다.

여당 의원이 그럼 지금이라도 공청회를 하자고 주장했는데 다 하와이로 가버린 셈입니다.

[앵커]

그러네요. 영화에서 장동건 씨는 차라리 갔으면 했는데, 그렇죠? 이분들은 차라리 안 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아무튼 가버렸군요. 알겠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그의 비유법 > 입니다.

[앵커]

누구의 비유법입니까?

[기자]

신선한 표현들이 종종 나오는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에서 오늘은 '쉬'라는 표현이 나왔습니다.

바로 DJ 비자금 의혹 제보자로 지목된 박주원 최고위원의 말인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박주원/국민의당 최고위원 : 어린아이가 오줌이 마려워 길거리 아무 데나 쉬했다고 해서 집 나가라고 몽둥이로 두들겨 패서 되겠습니까?]

[앵커]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여기에서 어린아이는 박주원 최고위원 본인을 비유한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당이 15일 박 최고위원의 징계를 결정할 예정인데 이에 대한 반발입니다. 내쫓지 말아달라 이런 건데요.

그런데 이 비유를 좀 살펴보면 박주원 최고위원이 제보한 것으로 지목된 DJ 비자금 의혹 제기는 지난 2008년에 당시 언론에서 크게 다루었고 상당히 관심을 끌었습니다.

2008년은 이명박 정부가 촛불집회 때문에 많이 리더십에 타격을 입고 권위를 잃었을 때 이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서 전직 대통령에 대한 의혹을 만든 것 아니냐, 여당에서는 지금 이런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본인을 아이로 비유하거나 당시 제보를 그냥 쉬한 거다, 이렇게 비유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자리에도 바로 그 자리에 나와서 인터뷰한 바 있는데 아이같지는 않던데요. 하여간 바로 그 자리에서 DJ 비자금이라고 얘기한 적이 없다고 몇 번에 걸쳐서 부정을 한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간접적으로 오늘 시인을 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직접 박주원 최고위원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박주원/국민의당 최고위원 : 저는 그것을 DJ 비자금이라고 얘기한 사실은 없고요. 그 측근들이 받았던 그런 비자금들이었기 때문에 아마 많은 분들이 그렇게 이해를 하고…]

DJ 비자금이라고 안 하고 측근들 비자금이라고 얘기했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요.

당시는 이른바 3김 시대로 당 총재와 당이 동일시되던 때이기 때문에 사실 그 당시 상황에 비춰볼 때는 같은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 박주원 최고위원의 말은 사실상 시인이다, 이렇게 해석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나저나 바로 그 자리에서 저한테 왜 주성영 전 의원과의 전화 녹음파일, 이걸 공개하겠다고 그랬거든요. 그게 아마 저 자리가 아닐까 저는 생각을 하는데.

[기자]

오늘도 여러 문서를, 이 문서의 내용이 있다고 최고위원회에서 흔들었는데 그걸 밝히지는 않았고요. 방금 자리가 백브리핑을 하는 자리였는데, 끝난 다음에 기자들 질문에 답하는 자리였는데 거기에서도 말이 많이 왔다 갔다 했습니다.

[앵커]

녹음파일은 결국은 공개는 안 했습니까?

[기자]

공개는 안 돼 있었고요. 본인이 검찰 재직 후에도 주성영 의원을 만난 적이 있다고 또 오늘은 얘기까지 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마지막 키워드는요.

[기자]

마지막 키워드는 < "친박은 없다" > 입니다.

[앵커]

홍 대표 얘기인가요?

[기자]

어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 직후에 홍준표 대표의 말인데요.

홍 대표는 "이제는 친박계가 없죠." 나오면서 기자들이 물어보니까 "이제는 없죠"라면서 강조를 했습니다.

사실상 친박의 패족선언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2004년 당시에 박근혜 한나라당 당대표 시절 이후에 지난 13년간 친박계는 보수정당의 주류로 군림하였는데 이제는 사실상 패족이 됐습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당내 친박 상황에 대해서 대부분의 친박은 목소리를 내지 않고 지금 자연 탈색 중이라고 표현했고요.

자연탈색이 힘든, 친박으로 깊게 각인된 약 10명 내외의 강성 친박만 생존을 위해서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표현이 재미있기도 하군요. 자연 탈색. 시간이 지나면 그냥 자연적으로.

[기자]

친박이었던 걸 사람들이 잊어주기를 기다리는 상황으로 해석이 됩니다.

[앵커]

아무튼 그래도 친박으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이 35표를 얻기는 했습니다. 저 10여 명 내외 강성이라고 했는데 그것보다 많은데요.

[기자]

그래서 어제 득표 상황에 대해서 자유한국당 관계자에게 좀 물어보니까 강성 친박이 약 10명 정도가 있을 것이고 나머지 25명은 친박이라기보다는 비홍이라고 해석을 해야 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계파는 일종의 이념적 지향이라기보다는 권력의 배분 또는 당권에 대한 불만세력의 결집 이렇게 해석되고는 했는데요.

정치권에서는 권력이 없는 친박이 이제는 홍준표 대표 체제에 저항하는 비홍으로 결집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조용히 있겠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자유한국당이 만약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 홍준표 대표 체제를 흔드는 하나의 저항 세력으로 다시 세력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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