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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하루 사이 100㎜↑ '물폭탄'…90대 1명 사망

입력 2017-07-23 20:33 수정 2017-07-23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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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22일)밤부터 수도권에 100mm가 넘는 큰 비가 내렸습니다.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곳곳에 크고 작은 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인천에서는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주택과 상가 수백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피해가 컸던 인천 상황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인천 남동구에 사회부 이호진 기자 나가있습니다.

이호진 기자, 인천이 이번에 비 피해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비는 지금은 그친 상황같군요?

[기자]

네, 비는 오전 중에 그쳤고 오늘 하루종일 복구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제가 지금 나와있는 곳은 인천 구월동의 한 주택가인데요. 제가 오늘 하루종일 돌아다녔던 인천 수해 피해지역 가운데, 가장 피해가 컸습니다.

일단 옆을 보시면, 이렇게 주택가 곳곳에 침수 피해를 입은 장판과 가재도구들이 나와있습니다.

특히 반지하의 경우가 가장 피해가 컸는데요. 저희 취재진과 함께 직접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곳을 따라와 보시면요. 이렇게 왼쪽에 물을 퍼냈던 흔적들이 남아있고요. 계단을 내려와 보시면 여전히 바닥에 물이 남아있는 것을 볼수가 있습니다.

집안을 보시겠습니다. 집안을 보시면, 마치 폭탄을 맞은 것처럼 온 집안이 뒤집어져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침낭이 비에 젖어서 널브러져 있고요. 바닥에는 온갖 종류의 가재도구들이 복잡하게 널려있습니다.

이쪽에는 역시 침수된 신발들이 보이고요.

그리고 문쪽을 보시면 제 키 높이와 비슷할 정도까지 물이 차오른 흔적을 볼 수가 있는데요. 당시 상황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이호진 기자가 나가있는 곳은 침수피해가 상당히 큰 것 같은데, 인천 주변 지역에서 인명 피해도 발생을 했지요?

[기자]

네, 같은 동네입니다. 오늘 오전 9시 50분쯤, 이 지역 인근의 반지하 주택에서 90대 노인이 빗물 위에 떠있는 걸 주민이 발견했습니다.

119구조대가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 노인은 평소 치매를 앓았고 지병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사고가 났을 당시 부인이 빗물이 들이치자 윗집에 도움을 청하러 갔다가, 그 사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이 노인을 직접 집안에서 꺼냈던 주민을 만나봤는데요. 당시 상황을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종현/인근 주민 : 움직이질 못하니까 물이 가슴까지 차가지고, 할아버지 안고 나왔어요. 안에 아수라장이에요. 가구 다 넘어지고…]

[앵커]

이호진 기자가 있는 남동구 쪽이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이는데, 인천 전체 피해는 어떻게 집계가 되고 있습니까?

[기자]

인천시에 따르면, 오늘 오후 4시 기준 모두 371곳의 주택이 침수됐고 공장 1동과 상가 두 채도 침수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침수를 당하고도 복구 작업을 하느라 미처 신고하지 못한 주민들도 많아 피해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인천에 내린 비의 양은 최대 110mm,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영종도의 74.5mm였습니다.

기상청은 내일 오전에도 0~50mm의 비가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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