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성탄절 내내 원전이 별 일 없기를 기도해야 되는 상황이 되어버렸는데요. 아시는 것처럼 며칠째 원전 관련 내부 자료는 속속 공개된 바 있습니다. 어제(23일)는 한수원이 공들여 만든 핵심 기술까지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데, 앞으로 어떤 게 더 나올지, 혹시나 심각한 상황이 있다면 그걸 막을 수는 있는 건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죠.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유출된 원전 자료가 그동안 어떤 방식으로 공개됐는지 분석해 봤습니다.
빼돌린 자료를 처음 인터넷에 공개한 후 매번 공개되는 건수와 중요도가 점점 높아지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급기야 어제는 한수원이 무려 8년에 걸쳐 만든 안전해석코드, 일명 SPACE라는 프로그램 원본이 유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핵심 자료는 유출된 적 없다던 한수원도 이번에는 심각성을 인정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 : 프로그램 자체는 어차피 나갔다고 봐야죠. 어쩔 수 없잖아요.]
앞으로는 어떤 자료가 더 공개될지가 문제입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안전보다도 중요한 건 이 안에 방사선이 어떻게 돌아다니고 중성자는 어떻고 이걸 핵 설계라고 하는데 이것까지 노출된다면….]
철저한 안전이 요구되는 원전 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이미 외국에 전례가 있습니다.
2010년 이란의 원전과 핵 시설을 해커들이 공격해, 핵심 장비가 파괴됐습니다.
복구에만 1년이 걸렸습니다.
또 올해 1월 일본 원전 1곳에서도 자료가 대량으로 유출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이번에는 국내 원전이 잇단 자료 유출로 위험에 처한 것 아니냐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