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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 겸손한 선거로 '재선 견인'

입력 2014-06-05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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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 겸손한 선거로 '재선 견인'


4일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 재선에 성공한 안희정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겸손과 진정성이 도민들 가슴에 와닿았다.

세월호 참사로 충남도정 안정 및 도내 안전시설 점검 등을 위해 상대인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보다 뒤늦은 지난달 15일 선거운동에 뛰어든 안 지사는 시종일관 겸손한 선거방식으로 도민들에게 다가갔다.

특히 안 지사는 유권자들과 눈을 맞추는 눈높이 선거방식과 네거티브를 배격한 선거운동으로 큰 감동을 주었다. 상대 후보의 끈질긴 네거티브 공격 속에서도 이성을 잃지 않고 정책선거에 승부를 걸었다.

공식 선거운동과 함께 도내 15개 시·군 민심투어에 나선 안 지사는 시장, 노상, 들녘에서 만난 상인과 노인들을 자신의 부모님 이상으로 대했고 지체장애인과 자신보다 키가 작은 학생들을 만날 때는 존중했다.

무엇보다 안 지사는 이들을 만날 때 무릎을 꿇거나 쪼그리고 앉아 손을 덥석 잡고 "어머님, 아버님"이라고 불렀고 "저 안희정 열심히 할테니 한 번만 도지사 더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눈길을 끌었던 모습은 지난달 29일 예산군 덕산시장 좌판에서 장사를 하는 할머니가 "흙 묻어 더러워"라며 빼는 손을 덥썩 잡으며 "이 손이 세상에서 제일 깨끗한 손이예요"라고 말해 주변을 흐뭇하게 했다.

또 "어머님, 아버님들의 그 사랑과 격려에 힘입어 쑥쑥 성장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자신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듬직한 충청의 아들임을 자처했다.

유권자들이 안 지사에게 감동을 받았던 것은 우리 부모와 청장년 세대들의 현재 처한 아픔, 고통, 처지를 잘 알고 세심하고도 조심스럽게 접근했다는 점이다.

한 평생 농업으로 힘들게 살아온 부모 세대에게는 "당신들이 있었기에 오늘날 우리가 잘 살고 있고 앞으로 남은 여생을 편하게 보내도록 잘 살피겠다"면서 표심을 파고들었다.

또 경제적인 어려운 현실에 처한 청장년세대에게는 "우리 부모님들이 일궈놓은 오늘의 유산을 잘 이어받아 농업과 경제가 함께 어우러져 잘 사는 충남을 만들어보자"고 제안하면서 재선에 대한 동의를 구했다.

그의 겸손한 진정성은 언제 어디서든지 연설을 통해 그대로 드러났다.

그는 전형적으로 농업지역인 충남에 대해 "농어민이 잘 살아야 선진국이다. 하지만 돈이 되냐 안되냐를 기준으로 농업의 생산성을 판단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농어업은 하늘과의 동업이기 때문"이라고 말해 표심을 자극했다.

도지사로서의 소신에 대해서도 "전국 팔도강산이 8기통 엔진이 되어 대한민국 성장동력이 돼야 한다. 장작불 때면 아랫목이 시커멓게 타던 재래식 아궁이를 바꿔야 한다. 아랫목도 윗목도 없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균형성장 전략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재선 성공 요인은 충청대망론이다.

충청에서 많은 인물들이 나왔고 매번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음에도 별다른 발전도 없이 차별을 받아야 했던 도민들에게 안희정이란 인물은 희망이었다.

안 지사가 지난달 17일 선거대책위에서 "지방정부 운영을 통해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확신이 든다면 그 다음날이라도 대한민국의 지도자로 나서겠다고 선언하겠다"고 대망론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후 도민들의 관심이 쏠렸다.

안 지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청의 대표선수'라는 슬로건으로 재선됨으로써 그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됐다.

민선 5기 도정을 무리없이 이끌어왔다는 평가와 이번 선거를 통해 보수층으로부터 "사람됐다"는 평가를 받은 안 지사는 새누리당 지지율이 월등히 높은 충남에서 인물론 하나로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충청의 대표주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세웠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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