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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 크레디트, 전세계 1억 3700만명에 '희망' 대출

입력 2012-02-01 20:39 수정 2012-02-0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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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99%다"

세계 1위의 경제대국인 미국의 한복판에서 울려 퍼진 분노의 외침입니다. 미국은2008년 금융위기와 경기불황의 여파로 경제난을 겪고 있습니다. 가게들이 속속 문을 닫고, 실업자가 늘어나고, 노점상이 늘어나는 것, 이 모두는 미국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풍경입니다.

분노와 실망을 넘어 절망적으로 체념하는 사람들. 감당하기 힘든 부채와 실업으로 힘겨운 날을 보내고 있는 빈곤층. 이는 미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마이크로 크레디트'가 해결책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마이크로 크레디트는 제도권 은행이 외면한 이들에게 무보증, 무담보로 소액을 대출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1976년 방글라데시에서 가난한 여성들에게 돈을 빌려준 '그라민 은행'을 시작으로 오늘날 100여 개 국가에서 2000개가 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 크레디트로 40여년 동안 총 1억 3700만 명이 새로운 삶을 꾸려갈 힘을 얻었습니다.

지난 2009년 12월 문을 연 '미소금융'은 한국형 마이크로 크레디트입니다. 무담보, 무보증, 저금리라는 마이크로 크레디트의 기본 정신을 바탕으로 미소금융은 제도권 금융기관과 거래 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창업자본과 경영지원금을 대출해 줍니다.

미소금융 비정부기구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을 정부 주도로 확대한 것으로 휴면 예금과 기업의 기부금으로 재원을 마련했습니다. 현재 전국 총 145개 지점을 두고 있으며, 2년 동안 9만 6천여 명에게 총 5070억 원의 희망 종자돈을 대출해줬습니다.

*미소금융 자격 요건
대출조건: 신용등급 7등급 이하, 보유재산 1억 3,500만 원 이하, 재산대비 부채 비율 50% 이하
대출금액: 창업자금 (최대 5천만 원) 사업운영자금 (최대 1천만 원)
대출이자: 연 4.5% (무등록 자영업자는 연 2%)

미소금융에서 대출받은 500만 원으로 라벨제작기를 구입해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김추경 씨. 오늘이 있기까지 그는 여러 사업에서 실패한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재기를 위해 노력할 때 김씨가 겪은 가장 큰 어려움은 금융권의 높은 문턱이었습니다. 김씨는 부도를 맞으면서 은행 거래는 정지됐고, 결제대금을 구할 수 없어 사채를 썼다고 합니다. 사채를 안고 가다 보니 수익이 나도 이자 갚는데 다 들어가는 실정. 기술도 있고 성실한 그의 재기를 도와준 건 40년지기 친구와 미소금융이었습니다.

미소금융 상담위원 간기영 씨. 일반 은행에서 근무하다 미소금융 업무를 시작한 지 2년, 그 동안 간씨에게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대출 사업을 알리는 업무는 한 적이 없던 간씨는 미소금융을 알리기 위해 발품을 팝니다. 간씨의 업무는 이게 다가 아닙니다. 미소금융에서 지원받아 창업한 가게에 이따금 들리는 간씨. 창업이 성공으로 이어질 때까지 대출자가 만나는 여러 난관을 혼자 고민하지 않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미소금융을 통해 웃음을 되찾는 이들을 보는 게 큰 기쁨이라는 간씨. 이런 기쁨 때문에 간씨는 오늘도 고객을 발굴하고 미소금융을 알리는 일에 정성을 다합니다.

마이크로 크레디트의 한 수혜자는 이렇게 말 합니다. "단순한 돈이 아니라 희망의 씨앗이다" 대출을 통해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 마이크로 크레디트는 절망에서 희망으로 옮겨가는 디딤돌입니다. 이 디딤돌을 세계에서 가장 처음 놓은 무하마드 유누스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았습니다.

이제 두 돌을 지난 미소금융. 한국형 마이크로 크레디트인 미소금융이 금융권의 외면으로 힘들어진 많은 이들에게 '미소'를 선사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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