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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연수 신부 "교황, '한반도 평화' 마음깊이 담고 있을 것"

입력 2018-10-18 21:47 수정 2018-10-18 22:40

'방북 초청' 사실상 수락한 교황…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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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북 초청' 사실상 수락한 교황…의미는?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김필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 방문 의사를 밝혔습니다. 북한이 공식 초청장을 보내오면 갈 수 있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역사적인 교황의 첫 방북이 지금 한반도 상황에 어떤 가교 역할을 할지 전 세계적으로도, 한반도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큰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예수회 사제이자 민족화해위원장인 김연수 신부님과 이야기를 좀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스튜디오에 모셨는데요. 북한학을 전공한 북한학 박사이기도 합니다. 신부님, 어서 오십시오.
 

[김연수/신부(예수회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방북이 이제 실제로 이루어진다면 지금 북한에는 사제가 없는데 이 사제가 없는 북한에 교황이 간다는 것 자체가 역사적이면서도 상당히 이례적인 그런 사건이 될 것 같습니다. 북한의 초청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렇게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이유 어떻게 좀 생각을 해 볼 수가 있을까요?

[김연수/신부(예수회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난민, 생태 그리고 평화에 관심이 많으셨습니다. 그래서 분쟁이 있는 지역이나 고통 받는 사람이 있는 곳에는 어디에나 갈 준비가 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쿠바가 국교정상화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셨고 그리고 팔레스타인 방문하셨고 미얀마까지 방문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아마 오랫동안 분단으로 고통받고 있는,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는 이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꼭 오실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간의 행적의 연장선상에서 맥락을 봤어도 수락을 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거겠군요. 그런데 앞서도 저희가 전해 드렸지만 교황께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북한이 공식 초청장을 보내오면 갈 수 있다, 초청장을 따로 요청을 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김연수/신부(예수회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 국가 대 국가 그리고 외교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꼭 초청장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초청장을 보내면 교황님이 가실 의사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어떤 특별한 조건을 달거나 한 건 아니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거겠군요.

[김연수/신부(예수회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 그렇죠.]

[앵커]

말씀하신 대로 프란치스코 교황은 여러 차례 한반도 상황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표해 왔습니다. 지난주 저희가 인터뷰했던 김희중 대주교도 교황청 안에서 끊임없이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한반도 분단 현실에 대해서 교황청 차원에서 각별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다,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해석을 좀 해 볼 수 있을까요?

[김연수/신부(예수회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 2013년 교황님이 즉위하시자마자 첫 부활미사에서 한반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셨지 않습니까?]

[앵커]

첫 미사에서요.

[김연수/신부(예수회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 그리고 2월달에 200만 주교황청 대사님 앞에서 내 가슴에 그리고 내 머리에 항상 한반도가 있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수시로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 말씀을 하셨고요.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이미 교황님 마음 안에는 이 한반도의 평화를 마음속 깊이 담고 계시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금 조금 이른 예측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방북을 하게 된다고 하면 이제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떤 메시지를 북한 주민들 앞에 내놓을까, 그런 부분도 상당히 관심인데 혹시 예측을 해 볼 수 있을까요?

[김연수/신부(예수회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 예측하기 어려운데요. 아마 평화의 메시지겠죠. 그리고 북한이 세상 속으로 이렇게 대문을 열었을 때 모두가 번영할 수 있는 그러한 역사적인 제스처를 취하실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좀 더 나아가서 종교의 가치 그리고 순기능에 대해서도 강조하실 거고요.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할아버지 김일성주석께서 오랜 개신교 집안의 백그라운드가 있으신 분이거든요.]

[앵커]

그렇죠.

[김연수/신부(예수회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 그리고 외국에서 방문하는 그런 종교인들을 아주 존경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맞아들였습니다. 그런 이야기도 이렇게 나올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다 보니까 이제 북한에 진짜 신자들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영향을 받을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좀 궁금증이 나옵니다. 신부님께서는 북한에 직접 다녀오신 적이있으시죠?

[김연수/신부(예수회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 네, 2015년 때 갔다 왔습니다.]

[앵커]

보시기에 어떠셨습니까? 북한의 천주교 현황 또 신도들의 현황 어떻다고 해석을 해 볼 수 있을까요?

[김연수/신부(예수회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 북한 천주교 신자의 진위성 문제는 지금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제가 만났던 북한 신자분들은 정말 진지한 모습으로 미사에 참석하는 것을 볼 수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은 하루빨리 사제가 상주하기를 그렇게 간절하게 기다리신 분들이고요. 그리고 좀 특징적인 게 하나 있었는데 미사에 참석하신 신자 분들은 김일성, 김정일 배지를 안 하고 성당에 들어오시더라고요. 아마 이거는 북한 당국이 종교의 고유성이라든가 특수성을 인정해 주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좀 놀라운 거였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때 미사에 참석했던 신도들이 아마도 사제가 상주하기를 바랄 것이다, 그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실제로 교황의 방북 이후에 사제가 상주하게 될 가능성이 있을까요?

[김연수/신부(예수회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 그 상황은 이미 2015년에 김희중 대주교님과 그리고 17분이 이렇게 북한을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북한 가톨릭협회 그러니까 북한 천주교를 대표하는 그 단체하고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된 부분입니다. 특히 큰 미사 때는 남한에서 사제를 평양 장충성당에 보내서 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사제가 상주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까지도 이야기를 나눴던 분입니다.

[앵커]

어느 정도 이야기가 진전이 돼 있는 상황인 거군요. 앞서도 소개해 드렸지만 이제 김 신부님은 사제이기도 하지만 북한학을 공부한 학자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좀 드려볼 수 있을 것같은데요. 전 세계로 이제 교황의 방북이 생중계가 아마도 될 것 같습니다.

[김연수/신부(예수회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 그러겠죠.]

[앵커]

실제로 방북이 이루어지게 된다면. 그렇다면 어떻습니까? 서구사회가 북한에 가지고 있는 이미지 이거는 남측의 대통령이 방문을 했을 때와는 또 다른 어떤 충격일 것 같은데 어떤 이미지가 달라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김연수/신부(예수회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 일단은 서구사회에서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은 아직도 불신으로 가득 차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교황님께서 방문하면서 교황님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 나라도 정상 국가구나, 어떤 그런 이미지 쇄신이 가능하다고 저는 생각됩니다.]

[앵커]

짧게 마지막으로 이거 하나 더 여쭤봐야 할 것 같습니다. 90년대에도 이제 북한에서 교황 방문을 추진을 했다가 혹시 이제 교황이 다녀간 이후에 종교적인 파급력이 너무 커질까 봐 우려가 돼서 취소를 했다 이런 이야기도 나왔었거든요. 어떻습니까? 이번에는 그런 우려 북한이 품지 않을까요?

[김연수/신부(예수회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 정확히 제가 기억하는 것은 1989년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한국을 방문할 때 북한도 방문할 계획은 갖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2000년에 김대중 대통령께서 또 다시 한 번 북한 방문을 이렇게 제안을 하셨었죠. 그런데 성사가 안 됐습니다, 안타깝게도. 만약에 이번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방문을 하신다면 거기에 있는 신자들에게도 희망이 될 거고요. 하지만 제가 알아본 바로는 북한 젊은이들이 종교에 대해서 관심이 별로 없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김연수/신부(예수회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 네. 그리고 북한은 아직도 통제사회기 때문에 어떤 종교를 쉽게 이렇게 갖게 하기는 어려울 거라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렇게 가시적으로 눈에 띄게 종교적인 열풍은 일어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러가지 여쭤봤는데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예수회 민족화해위원장 맡고 계시는 김연수 신부였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김연수/신부(예수회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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