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자꾸 서식지 뛰쳐나오는 멧돼지·반달가슴곰…이유는?

입력 2017-11-02 21:34

탐방로에 산 쪼개져…삶 터 좁아진 큰 동물들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탐방로에 산 쪼개져…삶 터 좁아진 큰 동물들

[앵커]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이 두 번이나 서식지를 떠났다가 포획되는 일이 있었지요. 또, 멧돼지가 사람 사는 곳에 나타나는 일도 자주 있습니다. 이렇게 야생동물들이 살던 곳을 뛰쳐 나오게 만든 건, 결국 사람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만든 탐방로 때문입니다.

박소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성이던 반달가슴곰이 땅에 떨어진 무언가를 먹기 시작합니다.

이 곰은 원래 방사됐던 지리산 국립공원을 두 번이나 탈출했다가 포획돼 돌아갔습니다.

산림이 가장 울창하다는 지리산을 곰은 왜 자꾸 외면할까?

녹색연합이 국립공원 지리정보를 분석했습니다.

지리산 대부분의 지역이 도로와 탐방로 때문에 5㎢ 이하 면적으로 조각났습니다.

단일 면적이 면적 50㎢를 넘는 곳은 단 한 곳 뿐입니다.

[배제현/녹색연합 자연생태팀장 : 야생 생물들이 살아가기 위해선 최소 면적이 유지돼야 하는데 시설물 개설로 인해 서식지가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북한산은 단위 면적당 등산객이 가장 많이 찾는 산입니다.

등산로 곳곳에 나무뿌리가 훤히 드러나 있습니다. 때문에 나무를 살짝만 건드려도 이렇게 쉽게 흔들립니다.

그사이 멧돼지등 야생동물의 개체수는 대폭 불었습니다.

불어난 개체들이 편히 살곳을 찾지 못하니 자꾸 인가 쪽으로 내려오는 겁니다.

국립공원 정상부에도 개발의 손이 뻗치고 있습니다.

해발 1520m의 덕유산 설천봉에는 돈가스 음식점이 자리잡았습니다.

지리산 성삼재 고개에는 대형 커피 체인점이 보입니다.

탐방객 위주의 개발이 계속되는 동안 국립공원의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수시 입학시험 중에 멧돼지 난입…강화 유리문 '박살' 지자체마다 포획 시기 제각각…도망 다니는 멧돼지들 멧돼지 잡은 척 '포상금 부정 수령'…경찰 대대적 수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