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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7년만에 강추위, 한라산·공항 수천명 발 '동동'

입력 2016-01-2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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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7년만에 강추위, 한라산·공항 수천명 발 '동동'


제주 7년만에 강추위, 한라산·공항 수천명 발 '동동'


제주 7년만에 강추위, 한라산·공항 수천명 발 '동동'


제주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23일 한라산 등반객들이 기상악화와 교통통제로 한동안 오도 가도 못하는가 하면 제주공항도 무더기 결항과 지연이 생겨 많은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과 제주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입산이 통제된 9시30분까지 등반객 약 3500명이 한라산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3400명 정도가 성판악 등산로로 입산했다.

그런데 산간 대설주의보가 오전 9시30분 대설경보로 바뀌면서 입산이 통제돼 등반객들이 무더기로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산간 도로에 많은 눈이 쌓여 일부도로는 교통이 통제됐으며 개인 차량을 타고 온 등반객들도 운행이 어렵자 성판악 버스 정류장으로 몰렸다.

그러나 성판악을 거치는 버스도 많지 않고 눈길에 운행도 쉽지 않아 등반객 350명 이상이 눈바람을 맞으며 정류장에서 발만 동동 굴려야 했다.

사태를 파악한 제주도는 전세버스 1대, 소방본부 버스 2대, 도청버스 1대 등 4대를 성판악에 보내 등반객들을 옮겼다.

한라산국립공원 사무소 관계자는 "대설주의보를 내려도 어느 정도까지는 등반객이 입산할 수 있고 대설경보가 내려야 입산을 통제한다. 성판악에 도착한 버스도 이미 승객이 가득 차 등반객을 태우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등반객 대부분이 하산을 마쳤고 건강에 이상을 호소한 등반객은 없었다"고 말했다.

오후 2시41분께에는 한라산 1100고지 휴게소 인근 도로에 남성 2명과 여성 1명 등 3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돼 제설차를 이용해 구조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82.0㎝, 진달래밭 85.0㎝, 어리목 55.5㎝의 눈이 쌓였다.

제주국제공항도 폭설로 제주를 오가는 100편이 넘는 항공편이 결항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제주공항 결항편수는 103편, 지연은 151편이다.

제주공항에서 대기하는 승객만 4500명이 넘는다고 공항공사는 전했다.

오전 7시 첫 비행기를 제외한 모든 비행기가 연착이나 결항됐으며 항공기에 탑승한 일부 승객들은 6시간 이상을 기내에서 출발을 기다렸다.

제주도는 공항 3층 대합실에 안내소를 설치해 대기 승객들에게 교통편과 숙박시설 등을 안내하는 한편 삼다수와 컵라면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 공항에 전세버스 등을 긴급 투입하고 버스 배차 간격도 축소할 계획이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제주에 한파주의보를 내렸다. 한파주의보가 제주에 발효된 건 2009년 3월13일 이후 7년만이다.

주요지점별 최저기온은 제주 영하 2.1도, 고산 영하 2.4도, 서귀포 영하 2도, 고산은 영하 3.6도를 기록했다.

산간을 제외한 전 지역에는 대설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제주 전 해상(남부 연안 바다 제외)과 남해 서부 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24일은 강한 바람과 함께 낮 최고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등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예상되고 25일까지 제주 전역에 많은 눈이 내리겠다"며 안전· 건강 관리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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