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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0.1% 변이 영향 아직 몰라…추가연구 해봐야"

입력 2016-01-0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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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0.1% 변이 영향 아직 몰라…추가연구 해봐야"


지난해 한국에서 유행했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의 변이가 일어났지만 전파력이나 치사율에 변화를 줄 수준은 아니라는 보건당국의 잠정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0.1% 차이의 변이가 어떠한 영향을 줄 지는 아직 모르는 것이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직무대리는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Emerging Infectious Diseases) 투고 논문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국립보건연구원 이주실 원장과 김성순 호흡기바이러스과장, 박성섭 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이재면 연세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교수가 배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0.1% 차이의 변이는 전파력과 치사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인가.

"(이재면) 메르스 바이러스는 (발견된 지) 오래돼 우리 몸에 항체가 있는 인플루엔자와 다르다. 수정체와 만나는 부위가 변이된다는 게 상당히 중요한 의미다. 특히 헤마글루티닌과 같은 것이 변했을 때 판데믹이라는 심한 우려가 생기지만 메르스 바이러스는 갓 나온 것이라 항체를 갖고 있을 수 없어 신변종이라고 말을 붙인다. 이말인 즉 몇 퍼센트 변이가 있는지, 어디에서 무슨 변이가 있는지를 전혀 알 수없다. 단지 우리가 추측하기로서 바이러스 유전자가 변했다는 의미 이상으로는 해석할 수가 없다. 클러스터를 볼 때 2015년 초에 사우디 리야드에서 발견됐던 바이러스와 변화가 전혀 없다. 그 얘기는 거의 같아 전파력이나 치명률이 새로울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전부 예측이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2012년도에 처음 발견돼 바이러스의 어느 부위가 전파력과 치명률에 영향을 줄 지는 아직 모르는 것이다"

-0.1%의 차이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모른다고 봐도 무방하나.

"(이주실) 네. 우리가 처음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와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학(Erasmus University) 등 여러 대학과 공유하고, 국내 바이러스학회의 TF와도 공유해 0.1%의 차이가 갖는 의미를 토론했다. 8개 염기서열상의 차이는 있지만, 'There is no evidence'라는 표현을 써서 독성이나 전파력에 변화를 가져올 만한 차이란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는 1차적인 결론을 내렸고, 이는 전 세계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작년 6월 염기서열 분석 결과를 보고할 적에 99.82%의 일치율을 보이며, 이것이 어떤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한 바 있다. 추가 분석했을 때도 변화가 없었기에 논문으로 발표한 것이다. 그렇지만 일부 학자들이 0.1% 차이로 유의미한 결과가 가질 수 있다는 의문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역학적인 특성을 봤을 때 1차적인 결론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예측하지만 미세한 차이, 그 차이가 아무런 영향을 주지않는 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작년 6월 당시 '변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가 이번에 수용한 까닭은.

"(정은경) 8개 염기서열의 차이를 논문에 보고함녀서 'variation'이라는 용어를 썼는데 한글로 직역하면 '변이'다. 국민들이 독성이나 치명률 차이에 중증의 변종바이러스로 오해할 여지가 있어서 정확한 팩트를 설명드리기 위한 것이었고, 당시 보고할 때도 '독성의 차이를 보일 만큼의 변종 바이러스는 아니다'라고 했었다. 그 당시 2번째 환자 1명에서 분리된 전장, 풀 시퀀스라고 하는 전체 바이러스를 분리해 6월6일 보고드린 것인데, 이번에는 좀 더 많은 8명의 환자 검체에서 분리된 바이러스 중 당 유전자의 일부 부위를 먼저 분석해서 국제적으로 발표한 것이다. 전장 분석은 진행되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정확한 의미 해석을 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연구는 민관 합동으로 진행 중이다"

-0.1%의 변이에 심각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반론에 대한 입장은.

"(정은경) 변이의 의미 해석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99.9%의 차이를 보인 비교 대상은.

"(이주실) 제일 가까운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주그룹이다. 바이러스는 늘 변한다고 보면 된다. 변이라는 말 자체에 많은 의미를 두고 똑같이 어떤 표현형상의 차이를 가져온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류가 있어 신중을 기해야 된다."

"(이재면) 처음 발견된 2012년도 것과 우리나라에서 작년에 발견된 바이러스와는 40개 정도의 아미노산 변이가 바뀐 것으로 안다. 특이 이번에 나왔던 당단백질(S 유전자)은 수용체에 반응하는 프로테인이 3군데 변화된 것으로 안다. 2015년도 리하드 것과는 변화가 없요. 이 정도의 변이는 RNA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 계절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변하는 것보다도 훨씬 적게 변한 것이다"

-8명의 메르스 환자 중 슈퍼전파자가 있나.

"(김성순) 8개의 시퀀스 중에는 1번 환자가 포함돼 있다. 슈퍼 스프레드 이벤트를 했다고 하는 14번, 16번은 포함돼 있지 않다. 1번 환자도 리야드주그룹과 거의 동일하다"

"(오명돈) S 당단백에 변이가 있으면 바이러스가 세포를 감염시키거나 사람 간 전파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이 부위에 대한 분석을 했을 때 변이가 없었다. 10개 중에 1개에서 아미노산 변이가 있었는데, 아미노산이 모여 단백이 된다. 전파가 잘 된다 안 된다를 알 수 있는 행동거지 실험이 진행돼야 확실하게 얘기할 수 있다"

"(박성섭) 우리 병원팀이 독일의 드로스템팀과 8개 균주에 대해 전장분석을 시행한 결과가 2월초 발표된다. 그 중에 '스파이크 프로틴(spike protein)' 결과도 포함돼 있는데 환자 중에 2, 3세대 일부에만 나왔고 바이러스의 염기변이가 안정적으로 영향을 미칠만한 구조는 아니였다. 즉 일시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고, 전체적인 의미로 봤을 때는 진화 중인 변화라고 추정하고 있다. DNA 염기서열만 갖고는 한계가 있어 좀 더 규명해야 되지만, 현재까지의 많은 데이터가 보여주는 것으로는 추정이 섞인 것이나 의미가 별로 없다고 하는 것이 정설이라고 할 수 있다. 진화의 속도를 평가한 결과는 기존의 바이러스 변이보다 오리혀 낮은 레벨을 보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봤을 떄는 정상적인 진화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앞으로의 연구 계획은.

"(김성순) 진단제 개발 분야는 외부기관에 용역 형태로 연구가 진행 중이다. 그밖에 서울대에서 바이러스의 생물학적·면역학적·유전학적 분석 연구를 하고 있고,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내부 과제로 유전적 변이에 따른 세포 내에서의 영향성 연구를 실시 중이다. 복지부 내 보건의료기술과에서도 메르스 환자에 대한 역학 및 면역 연구를 함께 하고 있다.

-논문 투고부터 게재까지 시점을 알려달라.

"(김성순) 초창기 8명에 대한 바이러스 유전체 분석이 이뤄졌던 것을 급하게 낸 것이다. 작년 9월3일 논문 투고가 돼서 12월3일 온라인 게재가 됐다. 6월3일 바이러스가 분리돼 시퀀싱한 뒤 6월6일부터 전장분석을 시행했다. 그때 이미 2012년 EMC(네델란드 의과학연구센터)가 사우디아라비아 환자로부터 처음 분리한 바이러스와 99.5% 이상 일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바이러스를 배양한 유전제 분석을 했고, 지금 추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연구 대상자 수를 확대할 계획은 있나. 최종 결과는 언제쯤 알 수 있나.

"(김성순) 메르스 확진자 32명의 41건에 대한 유전체 전장분석 중에 있다. 영향력까지는 계속 (연구가) 이뤄져야 되는 것이어서 시기를 확정하기는 어렵다. 이미 환자로부터 분리된 바이러스주는 국내 연구진에게 다 분양했고, 이에 대한 추가 연구는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은경) 41건에 대한 전장분석 결과가 나오면 공개하겠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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