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야당 "정부, 국민의 생명 포기…밀양 주민과 대화해야"

입력 2014-06-11 16:18 수정 2014-06-11 23:3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야당 "정부, 국민의 생명 포기…밀양 주민과 대화해야"


야당은 11일 정부가 밀양 송전탑 농성장 철거를 강행한 데 대해 "정부가 국민의 생명을 포기하고 있다"며 폭력적인 행정대집행을 비난하고 주민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밀양 송전탑 건설에 반대해서 이미 두 분의 어르신이 목숨을 끊었고, 주민들은 보상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도 박근혜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국민의 생명을 포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밀양 송전탑 건설의 원인인 신고리 3호기의 준공이 무기한 연기된 상황에서 공사를 서두를 이유는 전혀 없다고 본다"며 "만에 하나 이번 밀양 송전탑 사건이 7.30 재보궐 선거를 겨냥해서 공안몰이를 통한 보수결집을 위한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대목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논평에서 "공사를 중단하고 합리적인 해결대안을 마련해 달라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단 한 번도 귀 기울여 본적 없는 정부는 결국 날벼락 같은 가혹한 폭력진압을 휘두르는 방법을 택했다"며 "즉각 행정대집행을 멈추고 주민과 시민사회, 전문가, 여야와 함께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김제남 원내대변인 역시 "할매들이 알몸으로 저항 중임에도 남성 경찰들이 들어가 끌어내는 등 기본적인 인권조차 무참히 유린당하는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졌다"며 "구급차의 현장접근이 차단되고 변호인의 접견조차 불허되는 등 최소한의 안전조치 또한 무시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오늘 박근혜 정부에게 송전탑에 반대하는 밀양 주민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쳐부숴야할 '적'일 뿐이었다"며 "단지 '살고 싶다'는 처절한 외침조차 귀를 닫은 대통령은 바로 나만 살자고 수백 명 목숨을 외면한 세월호 선장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통합진보당 홍성규 대변인은 밀양 주민들의 '우리는 살고 싶다'는 대국민 호소문에 대해 "이에 대한 박근혜 정권의 답은 공권력을 동원한 폭력적인 행정대집행"이라며 "언론은 온통 '금수원' 보도뿐이다. 거의 실시간으로 '금수원'의 속살을 파헤치면서 밀양의 처참한 진압은 꽁꽁 숨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대변인은 "자칫 또 다른 희생,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는 밀양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즉각 중단하라"며 "평생을 순박한 국민으로 살았던 주민들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