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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마스크 안 쓰고 침 뱉고…우려 속 '주말 집회'

입력 2020-02-24 21:36 수정 2020-02-2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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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가 주말 집회를 금지했지만,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에 광화문에서 집회가 열렸습니다. 현장의 위생 상태는 어땠을까요? 마이크를 돌려쓰고 밀집된 곳에서 마스크 없이 함성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밀착카메라 연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아름 이혜진/서울 청진동 : 굳이 저렇게 강행을 하는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저렇게 하시면 또 서로 전파될 수 있으니까 그 부분도 염려스럽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집회를 한창 벌이고 있는 현장입니다.

서울시 측에선 감염병 전파 우려 때문에 광장에선 집회를 금지했는데요.

이 단체는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광장 밖에서 집회를 하겠다며 이 집회를 감행했습니다.

말한 대로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마스크는 잘 쓰고 있을까 확인했습니다.

여기저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일부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집회 참가자 : 서울에는 크게 만연되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염려하지 않고.]

아이와 함께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집회를 찾은 사람도 있습니다.

충돌에 대비하고 있는 경찰들은 이렇게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집회를 금지하는 방송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반대편에는 곳곳에서 마스크 안 쓴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집회 참가자 : 손이나 직접적으로 침 튀기고 했을 때가 문제지, 물론 조심해야 되겠지만.]

금지 방송은 노랫소리에 묻혀버립니다.

사용한 마이크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기도 합니다.

고함과 노랫소리 때문에 귀가 먹먹할 정도인데요.

고함을 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무대 위에 있는 주최 측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마이크를 돌려쓰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집회 참가자 : 하나님이 죽일 놈이나 죽이고 걸릴 놈이나 걸리지, 아무나 걸리게 하는 게 아니야.]

갑자기 상황이 매우 급해집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도착을 했습니다.

코로나 19 확산 방지 안내 방송을 하기 위해 예정에 없던 방문을 한 겁니다.

박 시장은 마스크를 쓰고 등장했습니다.

연단에 올라선 마스크를 벗었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 서울시민 여러분 이번 광화문광장 일원에 좀 조용히 해주세요, 조용히.]

뒤엉키면서 충돌이 시작됐습니다.

[박원순 죽이자!]

박 시장은 말을 마친 뒤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전광훈 한기총 대표회장이 발언을 시작합니다.

[전광훈/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지난 22일) : 야외에서는 감염되는 사실이 전혀 없다는 사실입니다. 할렐루야!]

참가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집회 참가자 : 이제 답답하면 입만 막으려고. 숨 쉬게. 걸릴 놈만 걸려. 야외에서는 안 걸린대.

[집회 참가자 : 공기 중에서 바이러스가 생존하는 시간이 길지 않고.]

전문가에게 물었습니다.

[감염내과 교수 : 야외에서도 밀폐된 공간보다는 덜하겠지만, 얼굴 마주 보고 있으면 당연히 전파되죠. 마스크뿐만이 아니라 손을 계속 씻을 수가 없잖아요.]

이번 집회에는 지방에서 참가한 사람도 많습니다.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대구를 포함에 곳곳에서 버스를 이용해 이동했습니다.

침 뱉는 사람도 포착됩니다.

뭔가를 손으로 닦고 코도 풉니다.

집회가 끝난 뒤 쓰레기를 줍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근처엔 쓰다 버린 마스크가 굴러다닙니다.

마스크는 겉면이 오염됐을 수 있기 때문에 소독제를 뿌리거나 봉투에 담아 버리기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다음 날도 집회는 이어졌습니다.

[전광훈/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어제 오후) : 하나님은 각종 병에서 우리를 고쳐주신다. 두 손 들고 아멘.
설령 안 고쳐줘도 괜찮아요. 우리 목적지가 하늘나라니까.]

마스크 쓰지 않은 사람들이 전날처럼 눈에 띄었습니다.

집회와 시위의 자유는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다른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 또한 중요하겠죠.

코로나 19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시민들이 이렇게 버려진 것들을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인턴기자 : 정상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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