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청도의 송전탑 반대 주민에게 관할 경찰서장이 수백만 원씩 돈봉투를 돌린 사실이 드러나 직위해제됐는데요. 서장은 송전탑 반대 주민이 병원비를 요구해 한국전력 측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합니다.
먼저 홍상지 기자의 리포트를 보고, 사건의 전말을 취재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경찰청은 경북 청도에 수사관들을 급파해 어제(12일) 직위해제된 이현희 전 청도경찰서장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이 전 서장은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 7명에게 100만 원에서 500만 원가량의
돈 봉투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전 서장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 2일 한 할머니가 찾아와 병원비를 요구해 한전 측으로부터 돈을 받아 대신 전달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송전탑 반대 과정에서 다친 주민들에게 추석을 앞두고 치료비 명목으로 돈을 줬다는 겁니다.
[청도경찰서 관계자 : 치료비 명목으로 전달했다, 위로금 조로 줬다고 합니다. 명절이고 하니깐요.]
하지만 주민들 이야기는 다릅니다.
[이차연/청도 주민 : (이현희 전 서장이 찾아와서) 할머니 안녕하십니까? 몸은 좀 어떠십니까, 병원에 갔다고 말씀 들었는데 괜찮으십니까? 하더라고.]
[이외생/청도 주민 : 나는 이거(돈 봉투) 필요 없다, 이 돈 필요 없다 하고 밀어내면서 줬거든? 주니까, 그걸 또 방에 훅 던져놓고 가더래요.]
주민들은 돈의 출처와 함께 한전과 경찰 간의 유착 의혹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