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BS 예능프로그램 '짝'의 여성 출연자가 촬영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
어제(5일) 보도해드렸는데요, 이 여성이 숨지기 전 가족과 친구들에게 연락한 내용이 공개되면서 제작 과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송지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앵커]
'신경을 많이 썼더니 머리가 아프고 토할 것 같다'
'제작진이 내 눈물을 기대한 것 같은데 씩씩해서 당황한 눈치다'
숨진 전모 씨가 친구들에게 보낸 SNS메시지입니다.
전씨는 또 '다른 사람들은 커플이 되고 나는 혼자 있는데 계속 카메라가 따라다녀 인격적 모멸감을 느낀다'고도 했습니다.
사망 전 어머니와 통화에선 "강압적으로 방송을 찍는다. 방송이 나가면 한국에서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정황 때문에 제작진 책임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애정 경쟁에만 몰입하는 상황에다 사방에 설치된 카메라로 사생활이 없는 환경, 게다가 제작진의 무리한 진행 때문에 전씨가 심적 압박을 느껴 극단적 선택을 한 게 아니냐는 겁니다.
방송사 측은 "녹화 과정에서 무리가 없었다"고 밝혔고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 책임 소재를 확정할 순 없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일반인 출연 TV 예능프로그램의 제작 관행을 되짚어봐야 한다는 여론입니다.
[정덕현/대중문화평론가 : 일반인(출연자)의 자살 사례 등이 해외(리얼리티 프로그램)의 경우 많이 나왔어요. (국내에서도) 안전 조치의 차원으로 정신적인 상담을 해주는 역할들이 앞으로 필요해질 것 같아요.]
휴대전화 내용 등 정밀 분석에 들어간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적지 않은 파문도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