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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만난 이준석, 관계복원 의지 피력…'통합' 나서나

입력 2021-06-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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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취임 다음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직접 연락해 만남을 청했다고 합니다. 합당 등을 앞두고 두 사람의 관계 회복을 고려한 것 같은데요. 또, 이 대표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대선 국면에서 선대위원장으로 모시고 싶다는 뜻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나경원/전 의원 (지난 1일) : 바른미래당에서 징계 받은 것도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 매우 심한 말씀을 하셨다가 그 부분에 대해서도 그런 말 한 적이 없다, 라고 말씀하셨다가 나중에 녹취 파일 나오면서…]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1일) : 자, 질문과 전혀 관계없는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 사건에 대해서. 제 주도권 토론입니다. (제가 여기서 그 욕설을 옮길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제 주도권 토론이고요. 제가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 했던 발언은 사석에서의 발언이었고, '안철수 대표가 그렇게 하면은 'ㅂㅅ' 되는 거지' 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저는 그것이 문제가 될 만한 발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요. 안철수 대표가 저에게 공적인 관계에서 잘못했던 일도 있습니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이준석 대표의 아킬레스건이 된 인물이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입니다. 경쟁자들이 이 대표의 발목을 잡기 위해 끌어들인 인물인데요. 막강한 경쟁자였던 이른바 나·주곰탕 콤비죠.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은 전당대회 기간 내내 이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점을 문제 삼았는데요. 국민의당과 합당을 추진하는 데 있어 큰 걸림돌이 될 것이란 지적이었습니다. 거기에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이 대표의 언행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권은희/국민의당 원내대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 9일) : 지금 이준석 후보 국민의당에 대해서 소 값으로 비유하면서 소로 인식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합당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이준석 후보의 인식과 그러한 발언들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그런 모습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발언과 행보들이 내년 야권 단일화 국면에서 마찬가지로 습관적으로 당 밖의 단일 후보에게 나타날 것이다, 나타난다, 라고 여전히 변화가 없는 모습이다, 라고 평가를 하고 있고…]

안 대표가 오른발의 아킬레스건이었다면요. 왼발의 아킬레스건도 있었겠죠. 바로 이 분이었습니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2차 초청 TV 토론회 (지난 1일) : '내가 당대표가 되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다시 모셔오겠다' O, X로 답해주십시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1일) : 저는 김종인 위원장이 선거에서 보여준 역량이라는 것은 저희가 대통령 선거에서 또 필요한 역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생각이 없습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직접 이 대표의 발목을 잡은 건 아니지만요. 안 대표와는 반대로 이 대표가 김 전 위원장과 가깝다는 점이 공격의 빌미가 됐습니다.

[나경원/전 의원 (지난 9일) : 김종인 위원장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무게가 크신 분입니다. 반향이 크십니다. 김종인 위원장께서 최근에 계속해서 이준석 후보가 당대표가 될 것이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거는 전당대회에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이 된다, 라는 것을…]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은 그래서 총 3명입니다. 이준석 대표와 전당대회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이 대표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한 두 사람입니다. 이 대표를 중심으로 양자관계에 초점을 맞춰 설명해드릴 텐데요. 그럼 먼저 이 대표와 안 대표, 두 사람의 관계부터 '줌 인'해보겠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일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한테 연락해서 그 노원 동네에서 만나셨다면서요?) 예. 그런데 그게 공개를 저희가 안 했는데 워낙 저랑 안 대표랑 둘 다 인지도가 있다 보니까 이게 아마 시민분이 보시고 언론에 제보를 했나 봐요. (알리고 하신 게 아니었어요. 만나신 게?) 저희 원래 제가 원래 안 대표님께 개인적으로 문자를 드려가지고 안 대표님 마침 저희 지역이 있으시다 해가지고 저희 집이 사실 1㎞밖에 안 떨어져 있거든요. 그래서 중간 지점에서 만난 건데 저는 그래서 하여튼 간 안 대표님하고 상견례도 하고 이렇게 했습니다.]

이 대표가 대표가 된 이후 처음 만난 외부인은 놀랍게도 안철수 대표였습니다. 지난 12일 동네 인근에서 만났다고 하는데요. 두 사람 모두 노원구 상계동에 살고 있죠. 어쩌다 보니 상계동은 원내 정당의 두 대표를 배출한 동네가 됐군요. 이 대표가 안 대표에게 직접 연락해서 성사된 만남이라고 합니다. 이 대표, 제가 보낸 인터뷰 섭외 문자에는 아직 답이 없는데요. 정회원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서운하긴 합니다만 운영진으로서 어떻게든 가입시켜 보겠습니다. 아무튼 어색한 사이인 두 사람,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두 분이 그렇게 카페에서 만나는 게 조금 서먹서먹하지는 않으셨어요? 사이가 막 엄청 친하지는 않으시잖아요.) 그런데 원래 정치인들이 보면 그런 어떤 카페라는 데에서 만나서 교류하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애초에 앙금이라는 것이 뭐 저희가 공적인 영역을 다투면서 있었던 부분이 앙금으로 남았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제 생각에는.]

이 대표로선 안 대표와 관계 복원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을 텐데요. 국민의당과 합당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를 서둘러 불식시키고 싶었겠죠. 그렇다면 합당과 관련한 대화도 오갔을까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우선은 안 대표님이랑 저랑 허심탄회하게 만나는 자리였기 때문에 합당이라는 건 아무래도 당의 공식적인 논의 아니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그런 구체적인 내용을 대화하는 자리는 아니었고요. 다만 안 대표님하고 그간에 있었던 정치적인 일정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가지고 서로 묻고 이런 어떤 상황이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저희 지역에 있는 한 카페에서 만나서 아마 40분 정도 이야기를 나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로 이제 덕담이라든지 이번 야권에 변화를 바라는 야권 지지자들의 열망에 대한 이야기들을 포함해서 여러 덕담을 해줬습니다. (혹시 합당 관련해서는 이야기 나온 것이 없었나요.) 거기에 대해서는 앞으로 차차 공식적으로 또 서로 상견례 자리가 있지 않겠습니까. 거기를 포함해서 이제 차차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죠.]

이 대표는 밀담 형식으로 합당 문제를 논의하는 건 옳지 않다는 생각도 밝혔는데요. 안 대표와 관계 설정이 중요하기 때문에 만났다는 입장입니다. 안 대표도 마찬가지로 공식적인 자리에서 관련 얘기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죠. 이 대표에게 사적으로 던졌다던 덕담은 오늘 안 대표의 발언에서 그 내용을 유추해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 국민이 바라고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정권교체라는 성과를 보여 드려야 합니다. 이것은 제1야당을 비롯한 모든 양심적인 정치세력들이 철저히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고 우리 정치를 근본부터 바꾸겠다는 진정한 변화의 의지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자, 이번에 이 대표와 김종인 전 위원장 사이 기류를 볼까요. 여전히 햇빛 쨍쨍인데요. 이 대표는 '김종인 상왕론'에는 선을 그었지만요. 대선 국면에서 김 전 위원장을 선대위원장으로 재영입하겠다는 의사는 분명히 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그분하고는 원래 그전부터도 항상 일이 있을 때 통화를 했기 때문에요. 그런데 뭐 그분도 잘 아십니다. 제가 뭐 상왕을 모시는 타입은 아니라는 거를. (아니, 그런데 이제 그런 말씀은 하셨잖아요. 선거위원장으로 영입하겠다.) 이거는 저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요. 나중에 저희 당 대선후보가 어떤 분이 되실지 모르겠지만은 그분 입장에서 꼭 영입하고 싶은 분 중에 하나일 겁니다. 김종인 위원장의 선거에 대한 어떤 촉이라든지 관점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굉장히 각광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 전 위원장 역시 이 대표의 당선에 상당히 흡족해 했다고 하는데요. 이미 이 대표의 당선을 예측했던 바 있죠. 이 대표가 꼭 성공해야만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나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선대위원장 자리 제안은 수락하겠다고 확답한 건 아니지만요. 이 대표를 도울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11일, 한겨레 인터뷰/음성대역) : 당에서 나와 있는 사람이 무슨 역할을 하겠어요. 깊이 생각해볼 문제예요. 나는 원래 한번 나온 데는 다시 가는 사람은 아녜요. (이 대표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이 대표가 앞으로 당을 어떻게 운영할지, 진행하는 과정에서 보면 알지 않겠어요?]

자, 정리해보면요. 이 대표,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던 안 대표와의 불화는 해결하고, 원래 우호적이었던 김 전 위원장과의 관계는 더욱 돈독함을 꾀하 모양새입니다.

오늘의 줌 인 한 마디 정리하겠습니다. <약한 고리는 강하게…강한 고리는 더 강하게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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