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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한국 동의 받은 '빅터 차' 이례적 내정 철회…왜?

입력 2018-01-31 21:51 수정 2018-01-31 21:52

'주한대사 낙마' 빅터 차 "선제타격은 상황만 악화" 기고
'강경파 맥매스터 vs 대화파 틸러슨' 갈등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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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대사 낙마' 빅터 차 "선제타격은 상황만 악화" 기고
'강경파 맥매스터 vs 대화파 틸러슨' 갈등설도

[앵커]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조만간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신년 상하원 합동연설을 통해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쏟아냈습니다. 물론 자신이 잘 대처하고 있다는 자화자찬도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기류를 보여주는 또 다른 사안이 있는데, 우리 정부의 임명동의, 즉 아그레망까지 받은 빅터 차 주한 미국대사 내정자의 지명이 이례적으로 철회됐습니다. 빅터 차 내정자가 대북 선제타격을 두고 백악관 강경파와 견해차를 보인 것이 지명철회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런 분석을 뒷받침하듯 빅터 차는 지명철회 후 곧바로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을 통해서 대북 선제타격은 위험하고 핵 위협을 단지 늦출 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효식 워싱턴 특파원을 연결하겠습니다. 주한 미대사가 1년째 공석인데 평창 올림픽 전에는 빅터 차 교수가 주한 미국대사로 임명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철회한 이유, 아까 이야기 한 그게 중요한 이유일까요?

[기자]

우리 정부가 지난해 말 임명동의까지 마쳤는데도 백악관의 조치가 한 달 가량 늦어지면서 "뭔가 문제가 있다"는 말이 워싱턴 외교가에서 있었습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JTBC의 확인요청에 "그는 더이상 백악관의 지명자가 아니다"라며 지명 철회를 공식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낙마 이유에 대한 설명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낙마설 보도가 나오자 빅터 차가 스스로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를 했습니다.

소위 '블러디 노우즈', 코피전략으로 불리는 제한적 대북 선제타격으로는 핵개발을 막을 수 없고 상황만 악화시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런 견해가 영향을 준게 아니냐는 말이 나옵니다.

[앵커]

백악관 내의 강온파 대립에서 강경파가 승리한 것이다 라는 그런 분석도 많이 나오고 있고요.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문에서 한 이야기를 설명하면서 그 이야기를 좀 들었으면 좋겠는데요.

[기자]

빅터 차는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한국에 있는 미국 시민이 23만명이 북한의 장사정포와 미사일을 피해 대피하는 건 실제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대사 선임을 앞두고 미국 당국과 이런 의견을 나눴다고 밝혀 견해차가 있었다는데 힘이 실립니다.

강경 군사옵션을 주장하는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대화파이자 빅터 차 교수와 가까운 틸러슨 국무 장관의 주도권 다툼이 배경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CNN방송은 "이번 지명 철회는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사이 알력 때문"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인사권을 쥔 백악관 일각에서 차교수의 인선을 저지하려 검증에서 꼬투리를 잡았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앵커]

그나저나 계속 비워둘 수는 없을 텐데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주한 미국대사 공석사태는 벌써 1년이 됐습니다.

임명절차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기때문에 공석은 장기화될 수밖에 없을 전망입니다.

평창올림픽에 맞춰 대사 부임을 기대했던 우리 정부로서는 아쉬운 대목입니다.

국무부에서는 "마크 내퍼 대사대리가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말도 하고 있어 대사대리 체제가 당분간 계속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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