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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한·중 정상회담, '사드' 보다 '미래'에 방점

입력 2017-12-15 18:08 수정 2017-12-15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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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4일) 사드 문제가 어느정도까지 거론될지 긴장감이 감돌았던 한중 정상회담은 '갈등'보다는 '미래'에 방점을 찍으며 비교적 무난하게 마무리됐습니다.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4대 원칙에 합의했고, 시진핑 주석은 "한중 관계 개선의 최고 모멘텀이 마련됐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에서는 한중 정상회담 결과를 집중적으로 분석합니다.

[기자]]

< 신 반장의 정치스쿨 >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어제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사드, 북핵, 경제교류, 이 세 가지는 반드시 나온다고 설명했는데요, 예상이 적중했는지 볼까요?

먼저 '사드', 나왔습니다.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시 주석은 "우리 모두가 아는 이유"라면서 사드를 우회적으로 언급했습니다. 향후 한중 관계 회복이 중요하다는 데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한·중 확대 정상회담 / 어제) : 지금 모두가 아는 이유 때문에 중·한 관계는 후퇴를 경험했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더 나은 길을 닦아서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시 주석은 또 "10.31 합의로 한중 관계 개선의 최고 모멘텀이 됐다"고도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문 대통령도 한중은 '운명적 동반자'라며 화답했습니다.

[한·중 확대 정상회담/어제 : 관왕지래라는 말이 있듯이 과거를 되돌아보면 미래를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양국이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운명적 동반자라고 믿습니다.]

사드 이견 수위가 낮아지면서, 사실상 실질적인 '봉인'이 이제야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옵니다.

두 번째 포인트 '북핵' 역시 나왔습니다. 한중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기 위한 4가지 원칙에 합의했다고 밝혔는데요. 여기서 깜짝 퀴즈 나갑니다.

Q. 다음 중 한중이 합의한 4대 원칙에 포함되지 않는 건 무엇일까요?
①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② 한반도의 비핵화 원칙을 확고하게 견지한다.
③ 북한의 비핵화를 포함한 모든 문제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
④ 남북한 관계 개선은 궁극적으로 한반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⑤ 한반도에서 이상복 부장이 '말(horse)'을 닮았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도록 한다.

정답은 뭘까요? 답은 5번이었습니다. 복 부장의 마상설은 한반도 평화와는 큰 관계가 없습니다. 모두 맞추셨을 거라 믿고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마지막 '경제교류'입니다. 역시 나왔습니다. 그동안 중단됐던 한중 경제 협력 사업을 재개해 나가는 한편, 경제 통상 중심이던 교류를 정치, 외교 안보 협력까지 확대해 나가자고 합의했습니다.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어제) : 한·중 산업협력 단지 조성, 투자협력 기금 설치 등 그간 중단된 협력 사업을 재개해 나가기로 하고, 양국 기업의 상대방 국가에 대한 투자 확대도 장려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어제 정상회담 분위기는 어땠을까요?

문 대통령이 중국 방문 때마다 '상전벽해 같은 발전에 놀란다'고 이야기하자, 시 주석, 고개를 크게 끄덕입니다. 한중의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언급에서도 마찬가지 반응입니다. 문 대통령 주요 발언마다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끝날 때까지 아이컨택을 이어갔습니다. 이 정도면 비교적 '훈훈한' 분위기 아니었나 추측됩니다.

다만 한가지 논란거리가 있는데요,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문 대통령과 인사하는 과정에서 팔 부분을 툭툭 쳐서 외교적 결례를 범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영상을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문 대통령이 왕이 외교부장과 악수하며 손으로 왕 부장 팔을 두드리며 친근감을 표하고, 이에 왕 부장도 문 대통령의 팔을 두드립니다.

그러니까 두드린 건 맞는데, '결례냐'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합니다. 일단, 외교부 관계자는 "별도의 인사 규범이 있는 건 아니다. 친근감의 표시일 수 있어 결례 여부를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했습니다.

참고로 왕이 부장은 지난 7월 독일에서의 첫 정상회담 때도 문 대통령의 왼팔을 꽤 세게 쳐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문 대통령 오늘은 베이징 대학에서 연설을 마친 뒤,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면담했습니다. 조금 전 5시부턴 리커창 총리와 만나고 있는데, 한중 경제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구체적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소식 더 전하겠습니다. 어제 문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취재하던 기자 두 명이 중국인 경호원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어제 저녁 국빈만찬에서 왕이 외교부장에게 유감의 뜻을 전하고,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는데요.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긴급 진상조사를 요청했으며, 진상 파악 후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것, 또 양측이 성공적인 국빈방문 중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길 기대한다는 답변서를 우리 측에 전달했습니다. 또 "이번에 부상을 당한 한국 기자에 사건의 경위와 상관없이 심심한 위로를 표하며, 동시에 조속한 쾌유를 기원한다"고 전했습니다.

폭행을 당한 취재진은 오늘 오후 5시쯤 서울에 도착했는데, 곧바로 서울대병원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늘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한·중 정상회담, '사드' 보다 '미래'에 방점 > 으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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