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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별이 빛나는 밤에…"간절히 바란다면"

입력 2017-02-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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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지금 이 시간 우리의 머리 위 하늘엔 달과 화성, 금성. 제각기 다른 중력과 공전주기를 갖고 있는 세 개의 천체가 나란히 열을 맞추어 함께 빛나고 있습니다.

마치 고흐의 그림 속 풍경과도 같은 아름다움. 사람들이 그 반짝임을 마음에 담아두고자 하는 이유는 규칙과 질서가 서로 다른 모두가 한 공간에서 나란히 자리하는 것. 그것이 너무나도 쉽지 않음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설 명절날 밥상머리에서 예기치 못하게, 혹은 이미 예상했던 대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도 그 불협화음의 말들이 한 켠에 남아 속을 끓이곤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되뇌곤 하지요. "그래, 가족끼리라도 정치 얘기는 하지 말자"

그렇습니다. 누군가는 그것이 분명 정치적 의도라는 것을 알면서도, 집요하게 지속된 선전에 그만 귀를 빼앗겼고, 누군가는 그것이 가져온 관계의 파괴를 안타까워했습니다.

함께 마음을 모으는 것. 우리 앞에 쏟아진 분열의 말들 앞에서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고 설 전에 던져진 누군가의 덕담처럼 오붓한 분위기를 갖는다는 건 당초부터 불가능했던 것일지도 모르지요.

증거와 증언과 수사를 통해 밝혀지고 있는 그 모든 사실들은 뒤로 한 채 이른바 조작설을 앞세운 선전은 이어지고 있고, 사람들의 우주는 흔들리고. 행성은 분열하고 반목합니다.

급기야, 말 한 사람은 부정했으나 들은 사람은 맞다고 주장하는 이 말까지 나왔다고 하지요.

사람들 사이에 금을 그어 그 일부라도 움켜쥐고 싶은 누군가의 욕망은, 그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가 변질된 것 같다는 엉뚱한 인상비평만 남기고 떠나버린 누군가의 미련과 어떻게 다른가가 궁금해지는 오늘.

일직선 상에 놓인 달과 화성과 금성. 제각기 있어도 총총하게 빛날 것 같지만 세 개의 반짝임이 공존해서 더 밝아진 오늘 밤.

하늘 밑 세상도 그럴 수 있기를.

바로 그 누군가가 말했던 대로 우리가 간절히 바라고 바란다면 오늘 같은 날 온 우주가 도와주지나 않을까.

별이 빛나는 밤에…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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