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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계승' 국민의당 최고위원이 'DJ 저격수'?…당 발칵

입력 2017-12-08 20:28 수정 2017-12-08 21:45

박주원, 통합파 '돌격대' 역할…안철수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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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원, 통합파 '돌격대' 역할…안철수 타격

[앵커]

국민의당은 당혹스러운 모습입니다. 국민의당은 'DJ 정신' 계승을 기치로 삼아왔기 때문에 더 그런 것일 텐데요. 취재기자와 함께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익신 기자, 우선 당에서는 바로 박주원 최고위원의 당원권을 정지시켰네요?

[기자]

오늘(8일) 국민의당은 한마디로 발칵 뒤집힌 상태입니다. 오늘 오후 최고위원들과 의원들을 긴급 소집해 박 최고위원의 당원권을 즉각 정지하기로 했습니다.

앞서 안철수 대표는 진상을 파악한 뒤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최근에 몇 번 화면에 나오기는 했는데, 박주원 최고위원은 어떤 사람인가요?

[기자]

박 최고위원은 원래 검찰 출신입니다. 대검에서 범죄정보 수사관으로 근무하다가 정치권으로 들어왔습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 안산시장에 당선됐습니다. 이후에도 구여권 주변을 맴돌다가, 지난 2014년 안철수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나선 뒤로는 안 대표와 정치행보를 같이 했습니다.

[앵커]

지금 최고위원이기는 했지만 현직 국회의원은 아니었던 거죠? (그렇습니다.) 박 최고위원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도 가까웠다고 하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한나라당, 지금의 자유한국당에서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에 홍 대표와도 가까웠습니다. 지난 2012년 홍 대표가 경남지사 재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때도 선거 캠프에서 일을 도왔는데요. '성완종 게이트' 재판 때 "배달사고가 난 것 같다"고 법정 진술해 홍준표 대표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홍 대표도 박 최고위원을 도와준 적이 있는데요. 박 최고위원이 2010년 뇌물 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을 당시 홍 대표가 "뇌물을 받았다는 그 시간에 내가 함께 있었다"고 알리바이를 제공해주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두 사람이 '알리바이 품앗이'를 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습니다.

[앵커]

둘이 가까웠던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것 같고요. 안철수 대표의 중도통합론 주장에 많은 힘을 실어줬던 게 박주원 최고위원 아닙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도 부담을 느끼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박 최고위원은 국민의당 지도부 내에서 통합론을 가장 앞장서 주장해왔습니다. 사실상 안 대표의 돌격대 역할을 해온 건데요.

이번 일을 계기로 통합 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당장 주말에 안 대표의 호남 일정이 예정돼 있는데, 국민의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박 최고위원이 가짜 증거로 DJ의 비자금 의혹을 제보했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철수 대표의 당내 입지, 통합론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측 쪽에서도 반응이 나온 게 있나요?

[기자]

당장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이번 일에 분개하며 "DJ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하면서 친이·친박 출신도 마다하지 않는 안철수 대표는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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