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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보고관 "일, 오염수를 '처리수'라 부르며 여론 호도"

입력 2021-04-22 20:17 수정 2021-04-2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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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은 원전 오염수를 놓고도 방류를 해도 문제가 없다며 막무가내로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유엔 인권위원회가 일본의 결정에 대해 '깊은 유감'이라는 성명을 냈습니다. 취재진이 유엔 인권위의 특별보고관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오염수가 분명한데도 일본이 처리수란 표현을 쓰면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Q. 일 '오염수 방류 결정'의 문제점은?
[마커스 오렐라나/유엔 독성물질 및 인권 특별보고관 : 인체나 환경이 오염수에 그렇게 오랜시간 동안 노출되었을 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충분한 정보가 없습니다. 또,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객관적인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지지 않았었다는 점입니다. 환경영향평가는 주변 나라나 시민사회와 오염수의 위험성 등을 논의하고 대안을 찾게 해주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이는 예비적 주의의 의무입니다. 예비적 주의라는 것은 곧,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죠. 환경영향평가를 시행한다던가, 태평양 연안의 주변국과 대책을 논의하는 등 일본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 한다는 겁니다.]

Q. '오염수', '처리수'…단어 선택이 갖는 의미는?
[마커스 오렐라나/유엔 독성물질 및 인권 특별보고관 : 단어의 선택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프레임을 만드는 일이니까요. 때문에 '처리수'라고 부르냐, '오염수'라고 부르냐는 것은 바로 그 물이 안전하냐, 그렇지 않냐를 의미하게 되죠. 처리수라는 표현은 외교적으로 '일본이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고 있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꼭 염두에 둬야 합니다. 소위 ALPS라는 정화 시스템이 갖고 있는 한계 말입니다.]

Q. 성명에 '처리수'가 아닌 '오염수'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마커스 오렐라나/유엔 독성물질 및 인권 특별보고관 : 현시점에서 후쿠시마의 물은 깨끗하지 않습니다. 방사성 물질들이 들어 있죠. 때문에 그 물은 말 그대로 '오염'된 상태인 겁니다. IAEA는 '이미 세계 곳곳의 원전에서 일상처럼 삼중수소가 포함된 물을 바다로 내보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점은 '일상'이 '안전'을 의미하진 않는다는 겁니다.]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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