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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간 '케이블카 황금알' 대물림…환경부담금은 '0'

입력 2019-01-29 21:10 수정 2019-01-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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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설악산의 권금성 케이블카에는 늘 타려는 사람들이 붐비죠. 서울 남산 케이블카처럼 권금성 케이블카도 군사정권 시절에 개인이 사업권을 따내서 지금껏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이익의 원천은 바로 자연경관인데 엄청난 수익을 독점하고도 환경 부담금은 한푼도 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승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남산 케이블카는 1962년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대한제분 사장을 지낸 한석진 씨가 한국삭도공업을 세워 운영을 맡았습니다.

57년이 흐른 지금도 한 씨 일가가 지분 절반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7년 매출 116억 원과 영업이익 3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반면 업체가 남산에 쓰는 돈은 1년에 3000만 원 정도, 국유지 사용료가 전부입니다.

서울시는 독점 구조를 견제하기 위해 남산에 곤돌라 설치를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한양도성을 유네스코에 등재하는데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흐지부지 됐습니다.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도 비슷한 구조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위 한병기 씨가 1971년 케이블카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한 씨의 두 아들이 사실상 소유하고 있습니다.

한 해 영업이익이 64억 원에 달합니다.

국립공원 안에 설치된 이 케이블카 때문에 환경도 많이 훼손됐습니다.

하지만 환경부담금은 한 푼도 내지 않았습니다.

국립공원 지정 전에 허가받았기 때문입니다.

민간사업자가 30년까지만 사업권을 갖게 하는 법안은 국회 상임위에 잠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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